부산 산성터널, 부산항대교처럼 반쪽짜리 전철 밟나?

지하차도 건설 3공구(길이 1천80m) 환경민원 

공사지연 장기화

터널 완공돼도 접속도로 없어 제구실 못할 우려 커

부산항대교는 접속도로 공사 지연 때문



동·서부산권 물류·교통 혈맥 '산성터널' 조감도 및 위치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을 잇는 교통과 물류의 혈맥 역할을 할 산성터널이 반쪽짜리 도로로 불리는 부산항대교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우려된다.

지난 8월 개통한 부산항대교는 접속도로 공사 지연 때문에 '해안순환도로의 핵심 교량'이라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산성터널(북구 화명동∼금정구 장전동·길이 5.62㎞) 공사가 지난 9월 갱구부 토공에 이어 다음 달부터 갱구부 굴착에 나서는 등 순조로운 진척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 등이 시공하는 산성터널은 소음과 분진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민원 때문에 3∼4개월 정도 늦게 시작됐지만, 애초 예정한 2018년 2월 준공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부산시가 맡은 터널 양쪽 접속도로. 

현재 화명동 쪽 접속도로(길이 1.68㎞)는 3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는데 1공구(길이 330m)는 2012년 4월 공사를 마쳤고, 2공구(길이 270m)도 다음 달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지하차도로 건설되는 3공구(길이 1천80m)는 소음과 분진 문제를 둘러싼 집단민원으로 1년 10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동·서부산권 물류·교통 혈맥 '산성터널' 조감도<연합뉴스 자료사진>이 때문에 전체 구간 완공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장전동 쪽 접속도로(길이 3.24㎞)도 사정은 마찬가지.
보상을 둘러싼 민원에다 사업비 부족까지 겹쳐 현재 공정은 8%에 그치고 있다. 

장전동 쪽 접속도로 역시 3개 공구로 나눠 추진되고 있는데 3공구(길이 2천20m)는 아직 착공조차 못 한 상태다. 

전체 준공시점은 산성터널 준공 시점을 1년 10개월 이상 넘긴 2019년 12월로 잡혀 있다.
현 공정대로라면 2019년 12월 준공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산성터널 공사에는 민자 2천415억원을 포함해 3천4억원이 투입된다. 

동·서부산권 연결 '산성터널' 기공<연합뉴스 자료사진>접속도로에는 화명동 쪽 1천346억원, 장전동 쪽 2947억원의 국비와 시비가 들어간다.

산성터널은 실제 통행량이 계획 통행량에 못 미치면 시 재정으로 시행·시공사에 최소수익을 보장해 줘야 하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제 적용을 받지 않은 첫번째 민자 유료도로 사업이다. 

시는 2년 내 접속도로를 완공하면 책임을 면한다.  

하지만, 산성 터널이 완공 후에도 제 기능을 못하면 부산시는 무계획적인 사업 추진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또 시의 신뢰도 하락으로 현재 가시화되는 만덕∼센텀 대심도 도로 등 앞으로 MRG 미적용 민자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부산항 대교는 양쪽 접속도로 공기 지연으로 실제 통행량이 애초 계획에 못 미쳐 올해만 46억원을 부산시가 MRG로 물어줘야 한다. 

영도 쪽 접속도로인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 연결도로는 지난 10월 개통했지만 감만동 쪽 접속도로는 내년 말쯤 완공될 예정이어서 부산항대교가 제 구실을 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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