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시대] 43년된 '토목 전문 건설업체'의 근황

특수건설, 1971년 설립

코스닥 상장사

올 1~3분기 영업 손실 지속

서초동 사옥 매각

 

특수건설 서초동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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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건설은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소재 사옥을 매각했다.

잇따른 순손실로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내린 조치다.

 

건설업황 악화로 인한 영업적자는 그 끝이 어디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고 있다. 불어난 차입금에 뒤따른 이자 비용 감당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특수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290억 원, 영업손실 9억 원, 당기순손실 1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만 놓고보자면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1분기와 2분기 손실을 메우지는 못했다.

 

특수건설은 김종온 전 회장이 1971년 '특수건설공업'이라는 상호로 설립한 회사다. 1997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됐고 이듬해 특수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6년 김 전 회장이 작고한 이후 2008년 장남인 김중헌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특수건설의 지분은 김 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김도헌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 6명이 총 47.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건설은 토목공사에 특화됐다.

 

공공공사를 직접 수주하기보다는 민간건설사가 수주한 토목공사를 하청 받는 형태로 공사를 수주했다. 매출의 대부분도 장부상 민간공사를 통해 발생한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와 더불어 수주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건설업황 악화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과 2009년 90%를 밑돌았던 매출원가율로 흑자경영을 이어갔지만 2010년 매출원가율이 90%를 넘어서면서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잇따르고 있는 추세다.

 

적자구조가 지속되자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떨어졌다. 운전자금 등으로 인해 현금성자산은 줄고 차입금도 급격히 늘어갔다.

 

지난 2009년 특수건설의 단기차입금은 아예 없었지만 올해 3분기 말 기준 359억 원으로 불어났다. 연간 금융비용만 20억 원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현금성자산은 109억 원에서 2억 원 가량으로 크게 감소했다.

 

급기야 올해 6월에는 사용 중이던 사옥 매각에 나섰다. ㈜서초동피에프브이에 245억 원에 매각키로 했다. 지난 6월 26일 계약을 체결해 24억 5000만원의 계약금을 수령하고 11월 내로 중도금(60억 원), 잔금(158억 5000만원), 유보금(2억 원) 등을 순차적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사옥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300억 원을 웃도는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건설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실적 악화로 인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을 상환할 경우 금융비용 감소로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여전히 매출 원가율이 높은 수준이라 연내 영업적자에서 벗어날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thebell  이효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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