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항' 공사로 인해 수질 악화...친수공간 기능 상실" - 하민철 의원

 

2011년 제주외항 2단계 건설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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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의 설계 변경으로 수질이 악화돼 친수공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새정치민주연합·제주시 한림읍)는 4일 제주도 해양산국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열어 제주외항 건설사업과 양식산업 전반에 대해 추궁했다.

 

이날 하민철 의원(새누리당·제주시 연동 을)은 “제주외항 2단계 공사를 하면서 설계 변경을 통해 바닷물의 흐름을 도와주는 해수 소통구를 당초 폭 100m에서 30m로 변경해 공사했다”며 “그 결과 친수공간 안쪽인 해녀탈의실 앞 수질이 악화돼 친수공간 기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설계 변경 용역에서는 해수 소통구를 줄이더라도 친수공간 해역의 수질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는 수질이 악화됐다”며 “항만공사 후 사후관리 용역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시정명령이나 개선 요구가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질타했다.

 

실제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친수공간 5곳의 바닷물을 채수해 분석한 결과 친수공간 가장 안쪽인 해녀탈의장 부근에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2.2ppm을 기록하는 등 부유입자물질, 총인, 총질소 등이 수질 등급 Ⅲ에 해당됐다.

 

등급 Ⅲ은 공업용 냉각수, 선박의 정박 등의 용도로 이용되는 수질로 사실상 생태계가 훼손되고 마을어장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며, COD 2.0ppm 이하가 돼야 수영·낚시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제주외항 건설사업은 1999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5579억원을 투입해 3단계로 나눠 방파제와 호안, 국제여객터미널, 화물부두, 해경부두 등을 건설하고 있다.

제주일보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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