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평화공원 - 모로쿠리엔(Morokulien)파크
1814년 8월 두 나라의 마지막 전투 기리기 위해
스웨덴과 노르웨이 국경에 설치
세계평화공원에 설치된 기념비.
source http://www.morokulien.de/
‘모로쿠리엔(Morokulien)’ 공원 기념비 건립 100주년을 맞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8월 화천군에서
기증한 평화의 종
세계 최초의 평화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모로쿠리엔(Morokulien) 평화공원’은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도시인 아이즈콕(Aidskog) 시와 에다(Eda) 시 사이에 조성됐다.
1814년 8월 두 나라의 마지막 전투가 이 지역에서 불과 15㎞ 떨어진 칼스타드에서 치러졌고, 양국간 외교회의가 수차례 열리기도 했다.
1910년 7월 ‘북유럽평화회의’는 양국간 100년 평화를 기념하기 위해 스웨덴과 노르웨이 국경에 평화기념물을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1914년 8월 양국은 100년의 평화를 공동으로 기념하는 ‘모로쿠리엔 평화공원’을 조성했다.
이 평화공원의 ‘랜드마크’는 하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18m 높이의 기념비다.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각자 국경쪽에서 공동으로 쌓아올려 나간 기념비의 꼭대기는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
뒷면에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두 형제 나라에서는 더 이상 전쟁이 불가능하다’고 써져 있다.
1910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유럽 평화위원회에서 조성 필요성이 거론된 이후 마련된 기금과 기능재부, 후원으로 1914년 완공된 것이다.
기념비 공개 2주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기념비 축하행사를 계기로 전쟁반대 집회가 열리면서 오히려 평화의 상징적 장소가 됐다.
이후 장관급 회담을 포함해 평화 무브먼트를 증진시키기 위한 각종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노르웨이의 당시 수상 요르겐 로브란드는 이 기념비에 대해 “현존하는 그 어느 것보다 가장 큰 기쁨의 선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기념비 앞쪽 깃대에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기의 모양과 색깔을 합친 모로쿠리엔만의 고유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이 공원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포로교환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고, 1959년에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공동으로 출자한 라디오방송 ‘모든 국경을 넘어서’가 출발하는 현장이 됐다. 이 지역에 평화공원이 만들어진 것은 오래전부터 양국 교류가 활발해 도로와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평화공원을 지칭하는 별도의 이름이 ‘모로쿠리엔’으로 정해진 것은 1959년이다. ‘재미(Fun)’를 뜻하는 양국의 단어, ‘Moro(노르웨이어)’와 ‘Kuli(스웨덴어)’가 합쳐진 것이다. 큰 전쟁에서도 중립지역으로 남아 평화를 유지해온 모로쿠리엔은 이 지역의 자부심이다.
양국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뿐 국민감정이나 외교 마찰은 거의 없는 편이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국경의 의미가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스웨덴 에다시 요한나 쇠데르베그 시장은 “(모로쿠리엔은) 국경이라기 보다는 그저 하나의 장소일 뿐(It’s not a border. It’s just a place)”이라고 평화공원에 대해 정의했다.
오랜 평화로부터 구축돼 온 지역 사람들의 여유로운 인식이 함축돼 있는 것이다.
오히려 평화가 지속된 지 200년이나 지난 현 시점에서는 후세가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인식, 그 가치가 빛을 바랠까 걱정하고 있다.
모로쿠리엔을 공유한 에다시와 아이즈콕시는 평화에 대한 유산을 이어가고 발전시키기 위해 ‘청년 평화 대사’라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평화의 가치를 후세에 확실히 전하고 국경지대의 보전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평화 유지는 미래세대의 과제라는 확고한 의식이 바탕에 깔렸다. 16세부터 20세 사이의 청소년이 대상으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평화를 만들고 비폭력적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고민하도록 한다.
노벨 평화센터 방문과 유명인사 강연 등과 함께 전쟁무기를 체험하면서 전쟁의 잔인함을 직접 체험하기도 한다.
지난 해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등에서 참가, 아직은 북유럽 학생 위주로 운영되고 있지만 남북한을 비롯한 전세계 청소년들의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
프로그램 담당자 뵈렛 크눗슨 씨는 “최근 북유럽에서 극단 민족주의자들의 활동이 눈에 띄면서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긴 평화 역사를 공유한 우리부터 평화 의지를 알리고 세계로 확산시켜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양국이 종전을 맞은 지 200주년이자 기념비 건립 100주년째가 되는 의미있는 해여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8월 16일 노르웨이 외교부와 양국 대사관 및 주한 대사, 평화 및 종교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도 했다.
이때 화천군은 모로쿠리엔에 군함의 프로펠러를 녹여 만든 ‘평화의 종’을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모로쿠리엔/진종인 whddls25@kado.net 강원도민일보 김여진 beatle@kad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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