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악 지옥철, 서울지하철 9호선 '염창역~당산역' 구간" - 김상희 의원

출근 길 ‘숨이 막힐 지경’

 

최악의 지옥철 구간, 출근시간대 9호선 염창-당산역

 

 

 

서울 여의도에서 9호선을 타고 신논현역으로 출근하는 윤모씨(32)는 매일 아침 출근길이 두렵다. 그는 “급행이라 승차시간은 15분 정도지만 사람들에 끼여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채로 있다보면 ‘영원’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타지도 못하고 보내는 열차도 많다. 신논현역에 내리면 아침부터 체력이 바닥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전 출근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가 국내 최악의 혼잡도를 보이는 ‘지옥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시에서 받은 지하철 혼잡 현황을 보면 오전 7시50분부터 8시20분 사이 염창역에서 당산역까지 가는 구간의 혼잡도는 237%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지하철 적정 인원을 1㎡당 승객 3명으로 보고, 객차 1량당 160명이 타면 혼잡도를 100%로 정하고 있다. 9호선의 혼잡도 237%는 1㎡당 7명, 열차 1량당 380명이 타고 있는 셈이다.

 

혼잡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승객들은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2005년 지하철 2호선에서 혼잡도가 225%를 넘어서자 다수 승객들이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출근시간대에 당산에서 여의도(235%), 노량진에서 동작(216%), 여의도에서 노량진(212%)으로 가는 9호선 급행열차도 혼잡도 상위 2~4위를 기록했다.

 

5위는 2호선 사당~방배 구간(202%), 6위는 9호선 일반 열차의 당산~국회의사당 구간이었다. 김 의원은 “혼잡도가 심하면 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승객 건강도 위협을 받을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내의 성추행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하철 성범죄는 2011년(1260건)을 정점으로 2012년(784건) 줄었다가 지난해(996건) 30%가량 다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전체 성추행(668건)의 40%는 2호선(270건)에서 일어났다.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은 올 상반기 지하철 1~9호선에서 628건(서울경찰청 기준)의 성범죄가 발생했으며 이 중 밀착된 틈을 타 추행을 하는 경우가 353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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