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장악한 윤석열 캠프..."참 아이러니 하다"...이게 보수 대표니?
[3 KIMS]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편집자주)
캠프 세축 모두 민주당 출신
공동위원장 등 선대위 장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는 '3김체제'다. 세 축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의 성씨가 같다. 또 하나 공통점이 있다. 셋 다 민주당 출신이다. 보수와 진보를 오가며 비례대표(전국구) 국회의원만 5차례 역임한 김종인은 2016년 총선 때 민주당 비대위 대표 겸 선대위원장이었다. 김병준은 2002년 대선 노무현 캠프 정책자문단 단장을 거쳐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김한길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대표 출신이다. 뿐만 아니다. 공동선대위원장 7명 중 3명(조경태·박주선·이용호)이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다. 윤석열 후보 특별고문단 4명 중 2명(김동철·유종필)도 정통보수정당 당적을 처음 달았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 역시 김대중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까지 지낸 민주당 중진의원 출신이다. 윤석열 캠프에서 민주당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비중도 압도적이다. 그들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면서 민주당 출신 실무진도 상당수 유입됐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엔 국민의힘 계열 출신 유력 정치인이 아예 없다. 오죽하면 바른미래당 출신인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이 합류한 걸 두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합의 관문이 열렸다"고 할 정도다.
선거기간에 긍정 효과 기대
새 정부 출범하면 노선갈등
여소야대 해소 촉매제 될까
윤석열이 누군가
문 정권 밑에서 일한 사람 아닌가
색깔은 바꿀 수 없는 것
(편집자주)
윤석열이 순혈주의를 포기한 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어차피 노선과 이념에 따른 정치가 아닌 정의와 공정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대권 도전에 나섰다. 세력화의 필요성을 절감해 국민의힘에 입당하긴 했지만 초기에 정치적 조언을 받은 인물 중엔 김한길을 포함해 민주당 계열도 여럿 있었다. 과거 유력한 대선후보들과 달리 정치권 안에 세력이 전혀 없이 시작한 만큼 보수로 한정하면 대규모 캠프를 꾸리기조차 어려웠다. 그런 한계들 때문에 윤석열 캠프를 민주당 사람들이 장악한 것처럼 돼버렸다. 이 같은 인적 구성이 윤석열의 정치에 어떻게 작용할까. 선거 전과 후로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 대선 과정에선 외연확장에 유리하다. 중도층에 국한되지 않고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진보층 유권자도 캠프에 민주당 중진 출신을 대거 포진시킨 윤석열에게 호감을 갖는 유인책이 된다. 윤석열 본인도 문재인 정권과 싸우다 야당의 대선후보가 됐기에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참모 중에 민주당에서 넘어온 사람이 많다고 윤석열 선택을 포기하는 보수층은 그다지 많지 않을 걸로 예상된다.
문제는 선거 결과 '국민의힘 정부'가 탄생했을 때다. 윤석열이 정계에 인재 풀이 없으므로 선대위 사람들이 대통령직 인수위에 거의 그대로 참여하게 된다. 인수위 기간에 '대통령 윤석열'은 내각을 짜고 청와대 참모진을 인선하는 등 새 정부를 이끌어 갈 사람들을 뽑아야 한다.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인물, 그들이 데려올 사람들이 새 정부의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출신이 그대로 자리를 이어받으면 자칫 윤석열 정부에서 초반부터 노선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정방향을 정하는 데 혼선도 우려된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민주당 출신들이 나서면 극심한 여소야대 정국을 흔들어 놓는 정계개편이 수월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어느 쪽으로 흐를지는 지금의 잡탕밥 선대위를 만든 윤석열의 향후 조정력과 지도력에 달려 있다. 정치 초보 윤석열은 양날의 칼을 잘 다룰 수 있을까.
서울본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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