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희망퇴직금이 7억에 70% 짐싸....어디?

 

그래도 내보는게 싸다?

(편집자주)

 

   한국씨티은행에서 2500여 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는 전체 희망퇴직 대상자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7억원 등 '파격적인 조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전날 자정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했는데 신청자 수가 2500명에 육박했다. 총 3500명(소매금융 2500명, 기업금융 1000명)의 직원 중 근속 기간 만 3년 미만을 제외한 3400여 명가량이 신청대상이다. 

 

 

당초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대상자의 40%정도가 희망퇴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훨씬 웃돈 70%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 10명 중 7명이 짐을 싼 셈이다.

 

 

앞서 소매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청산)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사측은 퇴직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특별퇴직금을 최대 7억원 지급하는 등 파격조건을 내걸었다. 당초 정년까지 남은 기간 5년을 기준으로, 5년 이하면 잔여개월 수만큼 최장 7년까지 월급을 보장키로 했다. 5년이 초과할 경우 90% 선까지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가 노사 합의를 거치며 100%로 올렸고, 백화점 상품권 등도 추가 지급키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12월 27일부터 내년 2월, 내년 4월 순차적으로 퇴사시킬 계획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철수가 은행법상 폐업 인가 대상은 아니라고 봤으나 소비자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조치명령권을 발동했다. 이에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와 관련해 지난 10일 소비자 보호 계획 '초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한국씨티은행과 협의해 연내 최종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어서 씨티은행은 빠르면 내년 초 소매금융 폐지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규제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소매금융 부문을 폐쇄하는데 12억∼15억 달러(약 1조4148억∼1조7685억원)의 비용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해당 비용은 직원 퇴직금 비용 등에 사용된다. 씨티그룹은 올해 4월 은행 수익 증대 등을 위해 한국 등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퇴직금 5억에 도장 찍었다"…미련없이 짐싸는 은행원들

 

SC제일銀 지난달 500명 신청

씨티도 10일까지 접수 받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은행권에서 '역대급 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지난달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약 500명이 신청해 퇴직 처리됐다. 이는 2015년(962명)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소매금융 공식 철수를 발표한 한국씨티은행도 10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영업을 계속하는 기업금융 부문 직원 등도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씨티은행 직원 3400여 명 중 최소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근속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최대 7억원 한도 안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창업·전직 지원금 2500만원도 추가로 지급된다.

 

 

올해 4개 은행에서 2100여 명이 이미 퇴직했다. KB국민은행이 800명, 신한은행이 350명, 우리은행이 468명이다. 씨티은행 예상 퇴직자 수를 합하면 올해 은행권 퇴직자만 400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도 오는 12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데, 벌써부터 작년 규모(574명)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은행권의 퇴직 바람은 비대면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예년보다 좋아진 희망퇴직 조건, 인생 2막 설계를 서두르는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SC제일은행은 직위·연령·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6억원까지 36∼60개월분(월 고정급 기준)의 특별퇴직금을 줬다. 작년 산정 기준(최대 38개월)과 비교하면, 많게는 수억 원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40대 직원부터 신청을 받고, 작년보다 많은 지원금을 책정한 바 있다.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 인력이 희망퇴직을 하면 특별퇴직금까지 더해 4억∼5억원을 받는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최근 빅테크·핀테크 업계의 은행권 인사 모시기, 사내 인사 적체와 임금피크제도 한 원인이다. 지점장이나 부지점장을 달지 못하고 '차장'으로 퇴직할 바에야 40대 후반, 50대 초반에 퇴직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이야기다.

[신찬옥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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