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투자 100배 대박 '카카오벤처스1호펀드' 내달 이례적 현물 청산..."성장성 감안"

 

스타트업 50곳에 110억 투자

가치 최소 1조원…2조 넘볼듯

 

   펀드 조성 10년 만에 청산하는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펀드'가 화제다. 카카오벤처스가 115억6000만원으로 조성한 이 펀드는 1조원을 웃도는 가치로 다음달 청산하는데, 수익만 최소 100배 이상 낼 전망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투자한 2억원이 현재 가치 2조원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두나무 기업가치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카카오와 해당 펀드 투자자들이 '지분 매각'이 아닌 '현물(주식) 청산'을 결정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두나무 몸값 20억때 11% 확보

10년만에 `1만배` 20조원으로

투자자들 "매각없이 지분보유"

 



9일 정보기술(IT)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는 다음달까지 케이큐브1호 벤처펀드 최종 청산과 수익 분배를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해당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한 카카오와 바른손, 다날엔터테인먼트 등은 10년 만에 1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50억원을 출자한 카카오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전망이며, 핵심 투자처인 두나무의 지분 약 5%를 현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거래 테마로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두나무가 해외 상장에까지 성공하면 조 단위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두나무가 최근 기업가치 20조원으로 투자를 유치한 점을 고려할 때 케이큐브1호 벤처펀드가 소유한 지분 11.1%를 나눠 가지는 출자자들 모두 투자금 대비 수백 배의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다음달 펀드 청산이 완료되는 만큼 카카오를 비롯한 투자사들은 4분기 실적 대박도 예상할 수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벤처스 1호 펀드가 두나무, 넵튠, 코인원 등에 투자해 단 100억원으로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10년 만에 100배가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며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현물 청산까지 결정하는 등 이상적인 벤처 투자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 관계자는 "두나무 지분 11%는 조 단위라 매각도 검토했지만 기존 투자자(LP)들이 가상화폐 거래소 테마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고, 해외 상장도 앞둬 이례적으로 현물로 지분을 나눠 갖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가장 빠르게 케이큐브1호 벤처펀드 청산 결과를 공시한 바른손은 두나무 주식 7만1429주(지분율 0.21%)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공시에선 주당 가치를 30만원으로 추정해 214억원어치라고 밝혔다. 바른손은 두나무 주식에 더해 추가 현금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달 새 두나무 가치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무려 20조원이다. 근거는 방탄소년단(BTS)의 기획사 하이브가 이달 초 두나무와 협업을 선언하면서 두나무 지분 2.48%를 약 5000억원에 취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케이큐브1호 벤처펀드가 현물 청산하는 두나무 지분 11%의 가치는 자연스레 2조원 이상으로 계산된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붐을 타고 올해 급성장했다.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을 약 1조8700억원 올렸다. 매출액은 약 2조원이며 영업이익률은 90%에 달한다.

 

카카오는 케이큐브1호 벤처펀드를 통해 50억원을 투자해 10년 만에 5000억원 이상, 향후 두나무 지분 매각 과정에서 1조원이 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음달 펀드를 청산받으면서 지분 15%의 2대 주주가 되는 만큼 연말 막대한 배당도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송치형 의장(25.4%)에 이어 김형년 부사장(13.6%) 순이지만, 앞으로는 카카오가 2대 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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