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 건설 장비, 건자재 관련 주보다 전기차ETF로 몰려

 

  '21세기판 뉴딜법'으로 불리는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인프라스트럭처 지출 법안이 조만간 집행을 앞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관련주 주가가 다시 한번 들썩이는 분위기다.

 

해당 법안은 기존 교통·건설 부문 인프라 확충을 넘어 전기차·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안을 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존 인프라와 친환경 인프라 관련주를 두고 매매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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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문 대표 기업 주가를 아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실적으로 보면, 전기차 관련주 ETF인 '글로벌 X 리튬 앤드 배터리 테크'가 지난달 11일~이달 8일 한 달 새 19.25% 올라 기존 인프라 기업 ETF인 '글로벌 X US 인프라스트럭처 디벨롭먼트'(11.77%) 상승세를 넘어선 상태다.

 

 

우선 기존 인프라와 관련해 뉴욕 증시에선 건설 장비, 건자재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건설 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4.09% 오른 214.25달러에 마감했다. 캐터필러는 포클레인 등 건설 중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다. 미르시아 도브르 베어드 투자은행 연구원은 캐터필러 목표주가를 290달러로 높였다. 도브르 연구원은 "(인프라 예산 수혜를 받을) 2023년까지의 실적 가능성을 봤을 때 캐터필러는 저평가된 주식"이라며 "캐터필러는 공급망 병목현상도 잘 피했고 제품 수요 증가도 예상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다"고 분석했다.

 

건설 장비와 더불어 골재 등 건자재 섹터도 이번 인프라 예산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제퍼리스 투자은행의 필립 응 연구원은 "이번 예산은 향후 수년간 건자재 업체들이 가격적 이점을 갖출 수 있게끔 도와줄 것"이라며 "5년 동안 고속도로 예산이 50% 증가한 것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건자재 수요량이 내년부터 5년간 최대 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건자재 회사 중 벌컨 머티리얼스, 마틴 매리에타 머티리얼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금융평가사 DA데이비드슨은 이날 벌컨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210달러에서 227달러로 상향했다.

 

 

 

한편에서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인프라 관련주 투자 열기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이번 친환경·인프라 지출 법안에는 전기차 충전소 구축과 탄소 저감 버스·선박 운영 지원 부문에 각각 75억달러가 배정돼 있다. 에버코어ISI 측은 투자 메모를 통해 "이번 법안은 도로 등 기존 인프라 확충 외에 친환경·전기차 시대로 상징되는 미국 에너지 전환을 위한 초기 단계 지원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다.

 

우선 전기차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충전소인 차지포인트와 블링크차징, EV고, 볼타가 꼽힌다. 이 밖에 수소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는 플러그파워와 블룸에너지, 인페이즈에너지, 퓨얼셀에너지 등이 대표적인 투자 종목을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수소경제 밸류체인(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겠다고 선언한 플러그파워는 최근 기업 활동이 활발해 투자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유럽 우주·항공업체 에어버스와 수소 항공기 생산 및 공항 건설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르노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수소 밴·트럭 개발에도 나서는 한편 국내 기업 SK E&S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식이다.

[이종화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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