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찡하고 훈훈한 결혼식 이야기
한 남성이 자기 결혼식에서 축의금으로 3만 원을 낸 친구가 미안하다며 보내온 택배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에 와서 3만 원을 내고 간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식 와서 3만원 내고간 친구가 보내온 선물
"눈물이 핑"
글쓴이 A씨는 "이번 주에 친구를 만나러 간다. 그 친구와 일화를 소개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결혼식 때 3만 원을 내고 식비가 더 나온다며 밥을 먹지 않고 가려는 친구가 있었다"며 "고향에서 올라온 몇 안 되는 친구여서 억지로 잡아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지만, 야속하게도 짧은 편지를 놓고 내려가 버렸다"고 했다.
이어 "편지에는 '야간을 들어가야 해서 먼저 간다. 미안하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넉넉하지 못해 작게 내서 미안하다. 마음만은 아끼지 않고 축하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친구의 어려운 형편을 알았기에 부담을 주기 싫어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지만, 소식이 전해져 버렸다"며 "가난해 본 사람은 안다. 못해도 왕복 차비 10만 원을 썼을 친구에게 그 돈은 많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미안해하며 밥도 먹지 않고 떠나는, 얼굴을 보이려 서울까지 온 친구가 일 때문에 악수 한번과 짠한 눈빛으로 축하를 대신하고 급하게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눈물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오늘 집에 와보니 친구가 보낸 택배가 도착해 있었다. 뜯어보니 따뜻해 보이는 명이 옷과 편지가 있었다"며 "편지에는 '요즘 애들은 메이커 입힌다는데 미안하다. 장날에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아기 옷이 눈에 보여 안 살 수가 없더라. 밖에 입히고 돌아다니기 좀 그러면 집에서 입혀'라고 적혀 있었다"고 했다.
A씨는 "눈물이 핑 돌았다. 친구는 내 눈물을 빼내는 마법을 부리는 얄미운 녀석이었다"며 "이번 주 고향에 내려가는 날 친구와 밤새워 마셔볼 참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친구를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우정이네요", "눈물이 막 나네요", "정말 보기 좋은 두 분이네요" 등 두 사람의 우정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효주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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