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나온 지 12년...과연 가치가 있을까 없을까...시장에 답이 있다

 

비트코인의 정체, 시장은 알고 있다

 

신현호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올해 3월 비트코인 열풍은 대단했다. 회사 어떤 부서에는 팀 하나가 그만뒀다는 소문도 돌았다. 팀원들끼리 공부하며 투자했던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돌파했을 때였다. 

 

 

대형 서점에는 코인 관련 책들이 우후죽순 발행되기 시작했고, 인터넷 카페에서는 코인으로 10배, 20배 수익을 냈다는 인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당시 부동산 폭등으로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코인은 인생 한 방의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졌다.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인생 역전을 꿈꾸며 투자한 돈이 2021년 2월 말 기준 투자자 예탁금만 4조6000억원이었다.

 

 

최근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물 가격도 끌어올렸다. 억만장자 투자자 폴 튜더 존스는 가상화폐를 금보다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헤지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6월 비트코인 법을 통과했다. 비트코인을 달러와 함께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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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은 실물이 없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또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 등으로 투자보다는 투기라는 비판도 많다. 실제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 하나로 코인 가격은 출렁이기도 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투기 수단 외에 가상화폐가 사용되는 곳은 돈세탁이나 불법적인 분야뿐"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9월 24일 가상화폐 관련 거래를 모두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관련된 모든 업무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인민은행은 홈페이지에 "가상화폐는 법정화폐와 동등한 법적 지위를 보유하지 않는다"며 "가상화폐 관련 업무 활동은 불법적인 금융활동에 속한다"고 발표했다.

 

코인이 투기인가 투자인가? 이 대답에 대한 논란은 많다. 그러나 나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 즉 시장의 힘을 믿는 것이다. 코인이 금과 같이 대체재로 시장에서 찾는 수요가 계속 있다고 하면 살아남을 것이고 가격도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가치가 있고 좋다고 말해도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코인 가격은 하락할 것이고 사라질 것이다. 2009년 1월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된 후 이제 겨우 12년이 지났다. 시간의 검증을 통해 우리는 이 논란의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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