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집 값이 떨어진다고?...요즘 언론들 신뢰 잃어서 도통 믿을 수가...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의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서울 등 규제지역 내 시가 6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2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DSR이 앞당겨 적용되는 것으로 결정되자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 매수심리 급격히 얼어붙어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 최근 집값이 단기에 급등한 데 따른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대출까지 더 막는다고 하니 매수세가 위축돼 1000만∼2000만원 내린 급매물도 찾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봉구 도봉동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달 들어 매수심리가 더욱 꺾이는 분위기이며 내년에 전세 대출도 어찌 될지 모른다고 하니 세입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대출이 안 되다 보니 그나마 거래되는 것은 전세를 끼고 사는 물량이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거래된 2건은 무주택자가 전세를 끼고 매수한 것들"이라며 "대출이 안 되다 보니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전세를 끼고 일단 사두고 추후 입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잠실·대치·삼성·압구정·여의도·목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내 주민들은 불만이 높다. 가뜩이나 거래도 안 되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입주자만 매수할 수 있다 보니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도 집을 팔기가 어렵다고 주장한다.
경기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명시 철산동의 한 중개업소에 따르면 집주인 사정으로 올해 12월 말까지 매도해야 하는 급매물이 시세보다 8000만원 싸게 나왔는데 매수자들이 쉽게 달려들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매매 시장이 위축된 것은 2030 세대의 '패닉바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무주택 젊은 층들이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샀으나 집값 상승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대출 규제 강화로 이들의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25일 조사 기준)는 100.9로 기준선인 '100'에 근접하며 7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으로, 한동안 100을 크게 웃돌았던 매수심리가 최근 들어 계속 꺾이고 있다는 의미다.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매물 건수도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3000여 건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0%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집값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시장의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러로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주택시장을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는 변곡점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집값 급등 이후 거래량 감소 속에 집값 상승률이 둔화되는 소강상태 또는 숨고르기 국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감소하는 등 공급측면에서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라며 "하락보다는 숨고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이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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