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공모가 뛰어 넘은 알짜 소형주는?

 

    디어유, 비트나인, 엔켐 등 기관투자자의 호평을 얻으며 공모가가 예상을 뛰어 넘은 '알짜 공모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공모 규모 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로 집계된 가운데 증권가에선 내년 주도주로 '중소형 성장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디어유·비트나인 등 수요예측 흥행

"내년 시장 주도주로 자리잡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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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예 대흥행' 디어유·비트나인

10월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일부터 나란히 일반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디어유와 비트나인은 지난주 공모가를 각각 2만6000원, 1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회사가 예상한 희망 공모가 밴드(범위) 최상단보다 디어유는 8.3%, 비트나인은 13.4%씩 초과한 가격이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디어유 수요예측에는 국내외에서 1763개 기관이 참여했다. 공모주 수요예측에 1750곳이 넘는 기관이 몰린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000대 1을 넘겼다.

 

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이차전지 전해액 제조기업 엔켐 역시 상장 전부터 기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엔켐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1721곳의 99%(1704곳)가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다. 나머지 17곳 역시 공모가 최상단 가격을 적어냈다.

 

그중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 비중도 8%에 달했다. 기관의 '가격 미제시'는 가격에 상관없이 공모주를 사겠다는 사실상 '백지수표'를 의미한다. 엔켐과 비슷한 시기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카카오페이 공모주 '가격 미제시' 비중은 참여기관의 4%였다.

 

'수요예측 대흥행'에 성공한 엔켐은 공모가를 4만2000원에 확정했다. 밴드 최상단(3만5000원) 가격 기준 공모가 초과율은 20%로 올해 IPO 중 가장 높았다. 예상보다 비싸진 공모가에도 불구하고 일반투자자까지 몰리면서 일반 청약 경쟁률은 1275대 1을 기록했다.

 

 

'상단 초과' 공모주 10건 중 9건은 '중소형'

이외 지아이텍, 씨유테크, 아스플로, 원준 등 최근 한 달간 신규 상장한 기업 9곳(스팩 제외) 중 4곳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보다 높게 결정됐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IPO 규모 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뚫은 IPO는 총 34건, 이중 공모 금액이 1000억원을 넘긴 경우는 솔루엠, 네오이뮨텍 등 2건에 불과했다. 전체의 94%인 32건은 모두 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였다. 특히 27건은 IPO 규모가 500억원도 안 되는 '소형 딜'(deal)로, 올 한 해 10건 넘게 쏟아진 수천억~조(兆)단위의 초대형 IPO 틈바구니 속에서 '알짜 공모주' 역할을 해낸 셈이다.

 

 

실제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공모 규모가 각각 4조3000억원, 8500억원, 3400억원에 달했던 크래프톤과 롯데렌탈, 케이카 등의 성적을 상회하고 있다. 공모 총액이 크래프톤보다 약 290배 적었던 맥스트의 지난 10월 29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338%에 달한다.

 

 

앞서 맥스트는 최종 공모가를 예상보다 15% 높게 잡았지만 일반 청약에서부터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인 6763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상장 직후 공모가의 두 배로 거래되기 시작한 맥스트는 3거래일 연속 상한제한선(30%)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소형주를 향한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자 증권가에선 이제 막 증시 및 산업에서 첫 발을 뗀 중소형 성장주가 '2022년 주도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중소형 성장주'는 연말에 휴지기를 거친 후 다시 주도주로 돌아올 수 있다"며 "금리, 이익성장 등 내년 매크로 환경이 중소형 성장주에 우호적이고 투자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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