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SOC 민간투자시장에 건설·금융사들 움직임 분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사업’ 관심 집중

 

    SOC(사회기반시설) 민간투자시장을 향한 주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해를 정리하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연내 총 8조원 이상의 민자사업들이 발주 단계에 다다르면서 건설·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할 민자사업 가운데 시장 주목도가 가장 높은 사업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사업’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사업 노선도

 

총사업비가 5조원 이상인 B노선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오는 12월 RFP(시설사업기본계획)를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본계획 수립을 마쳤으며, 사업방식도 ‘재정+BTO(수익형 민간투자)’ 모델로 사실상 확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건설·금융사들이 출사표를 던질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재 신한은행을 비롯해 GS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고시 동향을 주시하면서 입찰 참여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주전에 최소 2개팀 이상이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평택∼시흥 고속도로 확장사업’(총사업비 5,480억원)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최초 제안자 자격을 지닌 ‘부산 사상∼해운대 지하 고속도로 건설사업’(총사업비 2조원) 등도 4분기 제3자 제안공고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금호건설과 GS건설이 각각 사업권 방어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중견 건설사들은 수주 곳간을 두둑히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입찰 참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양주 고속도로 건설사업’(포스코건설 제안·5,490억원)과 ‘성남∼서초 고속도로 건설사업’(효성중공업 건설부문 제안·4,600억원) 등도 제3자 공고 후보군이다. 하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제3자 공고가 내년으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과 실시협약 체결에 다다를 사업도 있다. 우협 선정 대상 가운데 최대 관심 프로젝트는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2조1,672억원)이다. MICE란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약자로 대규모 관광객 유치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이 제안한 이 사업은 2파전 양상이다. 무역협회 컨소시엄 대항마로 한화그룹·HDC그룹·하나금융그룹 컨소시엄이 나선 결과다. 한화그룹·HDC그룹·하나금융그룹 컨소시엄에는 3개 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금호건설·중흥건설·신한은행·이지스자산운용 등이 합류했다.

 

사업권을 방어해야 하는 무역협회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KB국민은행·한국투자증권 등이 가세해 힘을 실었다.

 

우협 윤곽은 올해 말께 드러날 전망이다. 평가를 위해 2개 컨소시엄은 다음달 29일 2단계 평가(기술·가격 평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인 ‘GTX C노선 건설사업’과 ‘위례∼신사 간 경전철 건설사업’도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GTX C노선 우협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위례신사선 우협은 GS건설 컨소시엄이다. 두 사업 모두 연내 실시협약을 맺는다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착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GTX C노선 사업자 선정 이후 조용했던 민자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올 4분기 중 대형 프로젝트가 쏟아질 예정이라 수주를 향한 민간사업자들의 물밑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대형 인프라 확충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갖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도심과 수도권 외곽을 30분 안팎으로 잇는 GTX A·B·C노선이 모두 건설 가시화 단계에 이르자 경기 파주·남양주·안양, 인천 송도 등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GTX가 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이 주 목적이라는 점에서 인천 연수, 남양주 일대·마석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코노믹리뷰=최남영 기자]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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