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춰선 국내·외 공항개발사업이 움직인다...건설사들 기대감

 

국내·외서 다시 날개 펴는 공항개발사업

“건설업계 큰 장 선다”

     

    국내·외에서 코로나로 멈춰선 공항개발사업에 시동이 걸리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까지 5년간 신공항을 개발하는 정부의 공항 마스트플랜인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안’이 이달 확정·고시될 예정이다. 계획 초안에는 2025년까지 공항 관련 시설에 총 9조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 전체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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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건설에는 약 4조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공항 이전,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사업, 무안공항· 광주공항 통합 이전, 새만금 신공항, 청주공항, 일반공항(흑산공항, 백령공항, 서산공항, 울릉공항)등이 포함됐다. 경기 남부 민간공항과 원주공항 시설 개선, 포천 비행장 내 민항시설 설치 등은 검토 대상으로 담겼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공항개발사업 재개를 대형 호재라고 보고 있다. 사업비 규모가 크고 사업 기간이 긴데다 공사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주택 건설 외에 이렇다할 신규 사업을 찾지 못하던 국내 건설사입장에서는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일감이다. 국내 공항 시공 경험이 향후 해외 공항 사업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단적인 예로 1992년부터 시작된 인천국제공항사업만해도 현재까지 4단계로 나눠 진행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 자료 등을 보면 2009년 6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진행된 인천공항 3단계 건설공사에는 사업비 4조6500억원이 투입됐다.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중앙일보 edited by kcontents

 

3단계 사업에 속한 제2여객터미널 땅파기(굴토) 및 파일공사에만 113개의 건설업체가 응찰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2017년 11월부터 시작돼 오는 2024까지 진행되는 4단계의 사업비는 총 4조 8405억원에 달한다.

 

 

그간 인천국제공항사업에 참여한 건설업체를 보면 대림산업(현 DL이앤씨), 대우건설, 동부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진흥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한양, 한진중공업,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근정, 유신, 단에이앤씨종합건축사사무소 등 매우 다양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하고 공기업이 발주하는 공항 사업은 부도날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공항 프로젝트는 대규모 장비와 인력, 각종 건축·건설 기술이 총망라되는 첨단 복합 사업이라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다 응찰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코로나 대유행으로 제동이 걸렸던 공항사업에 대한 재개 기대감과 함께 침체를 겪은 업계 및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 라진성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공항개발사업의 경우 항공사와의 관계가 있는 금호건설, 한진중공업이 강점을 지닌 공정”이라면서 “특히 금호건설의 경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공항공사 8개 패키지 시공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공항 사업 뿐 아니라 해외 공항 프로젝트 수주도 노리고 있다. 실제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세계 곳곳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기조와 지역 개발을 위해 공항 개발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에 성공한 예도 있다.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edited by kcontents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사업비 약 4930억원 규모의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본공사 사업권을 따냈다. 페루 교통통신부 발주 공사로, 현대건설은 멕시코,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된 조인트벤처의 리더사로 참여했다. 연초 부지정지공사를 따낸 데 이어 후속 공사도 수주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총공사비 1조8000억원짜리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타오위안 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것으로 기존 국제공항을 확장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대만 종합건설사 RSEA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프로젝트를 따냈다. 삼성물산의 지분이 1조2400억원 규모로 공사기간은 60개월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해 일본 후지타, 미쓰비시와 함께 2조8000억원짜리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확장공사도 수주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 종식 대신 ‘위드(with)코로나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공항 개발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지연됐던 해외 사업 발주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지윤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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