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Tokyo paralympics]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은동 휩쓸어 VIDEO:Table Tennis Singles Finals: Korea brings home medals in table tennis
도쿄 체육관에 태극기 세 개가 나란히 걸렸다.
30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는 태극기 세 개가 나란히 걸렸다. 2020도쿄패럴림픽 개회 7일 만에 애국가도 울렸다.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와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 남기원(55·광주시청)이 남자 탁구 단식(1등급)에서 금, 은, 동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가 패럴림픽 한 등급에서 금·은·동을 싹쓸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리우 대회 개인·단체 각각 은메달에 머물렀던 주영대는 이날 결승에서 김현욱을 세트스코어 3대1로 누르고, 자신의 패럴림픽 첫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료끼리의 맞대결이었지만 승부는 치열했다. 주영대와 소속팀이 같은 대표팀 김민 코치는 공정한 승부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맏형’ 남기원은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둘은 두 세트에서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세계 랭킹 1위 주영대가 5위 김현욱을 꺾었다.
주영대는 체육 교사를 꿈꾸며 경상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지만, 1994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하반신을 크게 다쳤다. 이후 4년간 집 밖에 나오기 힘들 정도로 좌절감에 빠졌지만, PC통신을 통해 다른 장애인과 아픔을 나누며 몸과 마음을 회복했다. 컴퓨터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2008년 복지관에서 탁구를 시작했고,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현욱은 2011년 낙상 사고로 장애를 가진 후 지인 추천으로 탁구 라켓을 잡았다.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남기원은 1986년 교통사고 후 10년 넘게 침대에 누워 있다가 복지관에서 탁구의 매력에 빠졌다.
주영대는 “태극기 세 개가 올라가는 걸 보면서 애국가를 따라부르는 데 정말 기분이 좋고 울컥했다”면서 “운이 좋아 금메달을 땄다. 현욱이가 나보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막내를 다독였다. 김현욱은 “다들 메달 색깔은 달라도 웃을 수 있어서 좋다. 다음엔 더 준비를 잘해서 메달 색깔을 바꿔보겠다”고 했다. 남기원은 “탁구를 통해 절망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뿌듯하다”고 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5대회 연속 출전한 ‘베테랑’ 김영건(37·광주시청·세계2위)은 이어 열린 남자 단식(4등급) 결승에서 2016 리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1위 압둘라 외즈튀르크(32)에게 1대3으로 역전패 당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영건의 패럴림픽 통산 6번째 메달(금4·은2). 김영건은 올해 1월 결혼한 새 신랑이지만 패럴림픽을 준비하느라 신혼 생활을 제대로 못했다. 그는 “아내를 빨리 보고 싶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꼭 따서 돌아가겠다”고 했다.
패럴림픽 탁구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스포츠 등급은 지체장애(1∼10등급)와 지적장애(11등급)로 분류된다. 지체장애는 다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1∼5등급)와 입식(6∼10등급)으로 나뉜다.
사격에선 박진호(44·청주시청)가 남자 10ｍ 공기소총 입사 결선에서 224.5점을 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진호의 패럴림픽 첫 메달. 박지호는 “이제 (메달이) 나왔으니 색깔을 슬슬 바꿔봐야겠다”고 했다. 그는 내달 1일 혼성 10ｍ 공기소총 복사 등 3종목에 추가 출전한다.
도쿄=송원형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조선일보
Table Tennis Singles Finals | Day 6 Evening | Tokyo 2020 Paralympic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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