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위해 아이를 기계로 만든 중국...모국어도 모를 정도

 

성공적인 중국의 메달 사냥 뒤엔 인권 착취 학대

 

   중국은 도쿄올림픽에서 총 88개(금 38개, 은 32개, 동 18개)의 메달을 휩쓸며 2위를 차지했다. 성공적인 중국의 메달 사냥 뒤에는 유망주 아이를 사냥하듯 선발, 학대에 가까운 방식으로 훈련시키는 스포츠 영재 육성 방식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세 금메달리스트, 다이빙 신동으로 불리는 중국의 취안훙찬. 그는 도쿄올림픽 다이빙 종목 여자 10m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간단한 중국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논란이 됐다.

 

체조 훈련 중 눈물 흘리는 어린 중국 소녀. 코치가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로이터

 

 

중국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팡시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8일 한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취안과 중국 기자가 인터뷰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 중국 기자가 “자신(취안)의 성격을 설명해달라”고 물었고 이에 취안은 “오빠가 누구예요?”라고 답했다. 취안이 ‘성격(性格, 씽거)’과 중국어로 발음이 비슷한 ‘씽 오빠(씽거)’로 생각해 맥락에 맞지 않은 대답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팡 작가는 “14살 아이가 일상적인 질문조차 알아듣지 못하니 귀엽기는커녕 서글프다”며 “어린 시절도 없고 기초 교육도 받지 못한 채 다이빙 기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은 아동공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우승 못 해 알려지지 않은 아동공은 얼마나 더 많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14세의 중국 선수는 도쿄에서 10m 플랫폼 다이빙을 마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크레딧: 게티) the-sun.com edited by kcontents

 

실제로 수많은 아이가 중국에서 훈련받고 있다. 9일 영국 더선은 중국이 스포츠의 국민적 인기를 체제 유지에 활용하기 위해 서구 국가 비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스포츠 영재를 육성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운영하는 스포츠 학교는 2000개가 넘고 수만명의 아이가 훈련받고 있다.

 

공산당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스포츠 관계자들은 유망주 선발을 위해 달리기, 벤치프레스 등 어린아이들이 하기 어려운 테스트를 진행한다. 선발된 이들 중에는 4살부터 훈련에 참여한 아이도 있다. 이런 상황에도 일부 중국 부모는 당 보조금과 아이 장래를 고려해 자신의 자녀를 학대에 가까운 경쟁 속으로 떠밀고 있다. 중국 스포츠 관계자는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에서 온 아이들이 어려운 훈련에 잘 적응한다고”고 밝혔다.

 

8일 팡시민 작가가 트위터에 올린 한 영상.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다이빙 신동' 취안훙찬(14)이 인터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담겼다. /트위터

 

유망주로 선발되더라도 가시밭길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일 년에 많아야 2번 정도 가족을 본다. 기본적인 교육도 없다. 결국 아이들은 자신들의 종목만 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중국 측은 이와 같은 비판과 논란에 대해 “서구언론의 편파적 보도”라고 일축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금메달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나라는 없다. 경기에 집중한 선수가 기계처럼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장이우 베이징대 교수의 의견을 실었다.

송주상 조선NS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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