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대교 해상 크레인 상판 충돌 손상 사고 발생... 6개월 보수해야

 

강판 뜯겨져 나가

사장교 구조적으로 큰 손상...압축력 전달 면적 감소

 

    진도대교 하부를 통과하던 크레인이 진도대교 상판과 충돌해 주요 부재가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진도대교를 보수하는데 최장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일 오전 3시 즈음 진도대교 아래를 통과하던 해상크레인이 교량 아래쪽을 들이 받았다. 해상크레인의 붐대가 교량 상판의 아래 부분을 긁고 지나가는 과정에서 강판이 뜯겨져 나갔다.

 

박영수 원장 진도대교 긴급 안전점검 사진. 출처 : 국토일보(http://www.ikld.kr) edited by kcontents

 

 

붐대의 끝이 상판 아래쪽을 밀고 가면서 좁은 폭의 강판이 뜯겨졌다. 뜯겨져 나간 면적은 크지 않다. 하지만 사장교라는 진도대교의 특성상 이 손상은 구조적으로 큰 손상이다. 사장교는 상판이 압축을 받는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강판이 뜯겨져 압축력을 전달하는 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보수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익산청 관계자는 "보수작업은 최장 6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진도대교. 크레인 충돌로 강판 뜯겨져. 보수에 6개월 걸릴 듯.KBC뉴스 화면 캡쳐 KBC뉴스 화면 캡쳐

 

진도대교는 이전에도 두 번의 충돌사고가 있었다. 2006년 8월 27일 바지선 위에 실린 크레인이 상판에 충돌하여 난간과 훼어링(fairing, 바람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상판 바깥쪽에 붙이는 부재)일부가 손상되었다. 그리고 2007년 4월 22일 조력발전 철구조물을 실은 화물선이 상판에 충돌해 케이블 정착부가 파손되어 케이블을 교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충돌이 이전 두 번의 충돌보다 심각한 이유는 보강거더(사장교의 상판을 보강거더라고 부른다)가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2006년 사고 때 파손된 훼어링은 주요 하중에 저항하는 부재는 아니었다. 그리고 2007년 사고 때 손상된 케이블은 주요 부재이긴 하지만 설계할 때부터 케이블 한 가닥이 손상되어도 붕괴되지 않도록 설계를 한다.

 

진도대교 보강거더 단면도(출처:진도 및 돌산대교 공사지)

 

 

이번 사고로 단면 손실이 발생한 보강거더는 압축력과 모멘트를 동시에 받는 부재다. 따라서 손상된 하부 강판 때문에 교량 전체의 힘의 흐름에 변화가 생겼을 수도 있다. 손상된 부분이 받고 있던 힘이 다른 곳으로 전환되면서 다른 부재들이 평소보다 더 큰 힘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

 

진도대교는 복잡한 거동을 하는 사장교이기 때문에 정밀안전진단, 구조검토, 설계 등을 거쳐 보수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익산청 관계자의 말처럼 최장 6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충돌 사고로 손상된 진도대교는 1984년에 개통되었으며 국내 최초의 사장교다. 

이석종 기자 기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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