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합병증?...진전섬망(Delirium tremens, DTs)

 

 

집콕=혼술

 

진전섬망(振顫譫妄),뇌 신경체계에 이상

30~40대 알코올 중독 환자에 주로 생겨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혼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혼술은 알코올중독으로 이어지기 쉽고, 알코올중독은 극심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진전섬망(振顫譫妄)'은 알코올중독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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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섬망은 알코올중독 환자가 갑자기 술을 끊었을 때 나타나는 금단 증상의 일종이다. 

 

알코올 금단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약 5%에서 발생한다. 진전섬망의 주요 증상은 떨림(진전)과 의식변화·환각·혼돈(섬망)이다. 기억 장애, 언어 장애뿐 아니라 망상, 귀신 등을 보는 환시, 환청, 환각, 환촉, 환취, 경련이 생길 수 있다. 의식이 명료하지 않아 날짜와 시간, 장소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알고 있던 사람을 몰라보기도 한다. 침대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고, 공포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자가 자해하거나 자살, 살인 위협을 할 수도 있다.

 

술을 끊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 이유는 뇌의 신경체계에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뇌의 도파민(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을 늘려 알코올중독 환자의 경우 도파민 분비량이 많은 것에 적응한 상태다. 갑자기 술을 끊어 신경전달물질 작용에 혼란이 생기면 이로 인해 신체 각 부위에 이상이 생기며 진전섬망이 나타난다. 진전섬망은 술을 끊거나 줄인 후 2~3일 이내에 나타나고, 4~5일째에 최고조에 이른다. 진전섬망이 생기기 전 불안·초조·식욕부진·수면장애·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전섬망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중독 환자의 0.5~5%가 진전섬망으로 사망한다. 진전섬망으로 인해 뇌 신경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심장마비,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전섬망은 5~15년 정도 지속적인 음주를 한 30~40대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 주로 생긴다. 특히 알코올 중독 환자 중에서도 오랜 음주로 인해 간염이나 췌장염 등의 신체 질환이 있는, 몸이 건강하지 못한 환자에게 잘 나타난다.

 

진전섬망은 응급질환이지만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세심한 진찰과 검사가 필수다. 탈수가 심한 경우가 많아, 우선 수액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필수 비타민을 투여해 알코올에 의한 대사 장애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행해진다. 치료로 상태가 나아질 때까지는 7일 정도 걸리지만, 오랜 과음으로 간 질환이나 위장장애, 폐렴, 요도 감염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질환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진전섬망을 진단받은 환자는 이미 알코올 의존증이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퇴원해도 또다시 술을 마실 가능성이 커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7/28/20210728015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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