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에 아버지 희생...어머니는 암으로 고1 아들 남기고 세상 떠나

 

천안함 전사자 정종율 상사 부인

남편과 합장

 

최원일 전 천안함장, 

"세상의 따뜻함과 혼자가 아님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

 

  천안함 폭침 사태로 전사한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벙모씨가 7월 21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4세. 고인은 정 상사와의 사이에서 이제 고1이 된 아들을 하나 두고 있다.

 

국민들 애도 성원 답지

(편집자주)

 

정종율 상사 가족. 천안함 사태 후 해군이 공개한 사진이다.

 

정 상사의 아들은 초등학생이던 2015년 천안함 5주기 추모식에서 유족을 대표해 아버지를 그리는 편지를 낭독했었다.  “아빠. 얼굴을 잊지 않으려고 매일매일 아빠 사진을 봐요. 아빠에게 다짐해요. 아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강한 남자로 자라겠다고. 그래서 반드시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겠다고 약속해요. 아빠.”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인은 주변에 폐 끼칠까 봐 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외로이 투병하다가 제게 조용히 하나뿐인 아들을 부탁하고 가셨다”면서 “조국을 위한 남편의 의로운 죽음이 자주 폄훼되는 것이 평소 깊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지인들이 전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원일 전 함장은 “지난 2010년,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오늘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어머니까지 잃었다.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어린 아들은 어머니마저 떠나보낸 후, 홀로 남겨진 세상을 깨닫기도 전에 깊은 충격과 좌절에 빠져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최 전 함장은 “어울리지 않는 상복을 입고, 미성년 상주가 돼 눈물 흘리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도움을 요청드린다”면서 “천안함의 가족인 어린 아들이 용기를 내 세상에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7월 22일 오전 11시 현재 최원인 전 함장의 글에는 718개의 댓글이 달리고 646명이 글을 공유하면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다음은 최원일 전 함장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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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월 21일) 오후 12시 30분경, 천안함 전사자의 부인께서 40대의 나이에 암투병 중 소천하셨습니다.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생떼같은 고교 1학년 아들 하나만 세상에 두고 눈도 제대로 못감고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2010년,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오늘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어머니까지 잃었습니다.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어린 아들은 어머니마저 떠나보낸 후, 홀로 남겨진 세상을 깨닫기도 전에 깊은 충격과 좌절에 빠져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상복을 입고, 미성년 상주가 돼 눈물 흘리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도움을 요청 드립니다. 
심지어 부인은 주변에 폐 끼칠까 봐 암투병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외로이 투병하다가 제게 조용히 하나뿐인 아들을 부탁하고 가셨습니다. 

조국을 위한 남편의 의로운 죽음이 자주 폄훼되는 것이 평소 깊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지인들이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부디 천안함의 가족인 어린 아들이 용기를 내 세상에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보태 주십시오. 

저 또한 염치불구하고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본인 동의를 얻어 유자녀 계좌를 함께 올립니다. 

세상의 따뜻함과 혼자가 아님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나은행 873-910274-23107  정주한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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