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재생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박차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10월 '탈석탄선언' 이후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건설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글로벌 트렌드이자 미래 유망 분야인 '친환경' 분야로 업역을 확장해 해외 진출 활로를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괌 전체 소비량 24% 용량

첫 해외 태양광 공사…친환경 분야 '교두보' 기대

 

괌 망길라오( Mangilao))  태양광 발전사업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뉴스1

 

 

괌 전력 소비량의 24%  책임진다…'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5월 미국령 괌에 태양광 모듈만 22만개를 설치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괌 안토니오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7㎞ 정도 떨어진 해안 약 1.2㎢ 부지에 60㎿의 태양광 발전 시설과 32㎿h급 에너지 저장시설, 송전선로 등을 설치하는 공사로 올해 12월 준공을 앞뒀다.

 

망길라오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해외에 선보이는 첫 태양광 발전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탈석탄선언'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삼성물산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관광 자원이 핵심인 괌이 그동안 필요전력의 대부분을 환경오염이 심각한 오일발전을 통해 충당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태양광 발전 시설이 준공되면 괌 전력 소비량의 24%를 삼성물산이 시공한 친환경 태양광 발전이 책임지는 셈이다.

 

삼성물산은 일조량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 저장시설을 패키지로 함께 건설하는 등 이번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외에 시공하는 첫 태양광 발전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며 "이를 발판 삼아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모듈 설치 모습. 삼성물산 제공. /뉴스1

 

장비 공수하고, '치고 빠지기' 전략 등 우여곡절도

현재 80% 수준의 공정률을 보이는 '망길라오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의 첫 번째 괌 진출이었던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모든 것이 제한적인 섬이라는 괌의 지리적 특성에 코로나19라는 외부 요인까지 더해지며 공간과 장비, 자재뿐만 아니라 현장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김병협 현장소장은 "많은 공사를 진행해봤지만, 섬이라는 특성과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의 핵심은 태양광 모듈의 설치인데, 통상 모듈을 땅속 깊이 박아 지상에 고정하기 위해서는 장비를 통해 부지를 천공한다. 하지만 괌 현지에서는 천공 장비를 구할 수 없어 결국 국내에서 6기를 급히 현장으로 공수하고 나서야 겨우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짧은 공사 기간 내 집중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자재를 쌓아둘 대규모 하역장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장 인근에 마땅한 부지를 구하지 못하자 이번엔 '치고 빠지기' 전략이 등장했다. 프로젝트에 들어간 자재는 40피트 컨테이너로 750대 물량이다.

 

여유 공간이 부족한 현장에서 사용하는 이동형 하역 도크와 사이드 리프터(Side lifter·적재와 하역이 가능한 컨테이너 트럭)를 한국에서 공수해 활용한 것이다. 자재가 필요할 때마다 현장에서 즉시 하역하는 방식으로 공사 진행 정도에 맞춰 필요한 장소에 자재를 공급함으로써 별도 하역장 조성·운용 비용과 리스크를 아낄 수 있었다.

 

 

이동형 하역 도크. 삼성물산 제공. /뉴스1

 

이 외에도 천혜의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괌 환경청과의 협업, 우기라는 지리적 특성을 대비한 예비 저수시설 준설, 문화재 보호를 위한 현지 고고학자와의 협업 등 '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운 삼성물산의 노력이 돋보였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 산업을 영위하는 우리나라의 여타 기업이 함께 했다. 에너지 저장설비에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공급됐고, 변압기와 스위치기어 등도 국내 협력사가 참여해 글로벌 신재생 시장에서 '팀 코리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 소장은 "프로젝트가 해외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도록 12월까지 안전하고 청정한 현장으로 공사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maverick@news1.kr 

 

 

구글맵  

 

Guam Mangilao Solar Power Project

https://youtu.be/piWcb7lkT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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