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기 보류 은마 잠실주공5 압구정현대 등 조합장 회동...급물살 탈까?

 

 

    서울시가 재건축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강남 주요 단지 조합장들을 만나 정비계획안 협의에 나섰다. 조합 관계자들은 시의 보완 요청 사항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으로, 수년간 멈췄던 단지들의 사업 진행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실무진은 지난주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장들을 차례로 만나 실무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 단지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 목적으로 사업이 장기간 보류됐던 곳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20215.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시는 이 자리에서 이들 재건축 단지의 현안 파악과 조합의 애로사항 및 건의 사항 등을 청취했다. 재건축 단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우선으로 하는 시정 방침에 따라 규제 정책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재차 설명하며 단지의 협조도 구했다.

 

아울러 정비계획안을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 상정하기에 앞서 안건 내용에 대한 보완 사항도 함께 논의했다. 서울시는 2017~2018년도에 짜인 계획안이 현 상황에 맞춰 일부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는 정비계획안을 도시계획위원회와 수권소위에 상정해 심의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내용 보완을 이유로 사실상 요청이 반려된 바 있다.

 

지난 회의에서 서울시는 잠실주공5단지에 대해 기존 계획안의 상업시설(호텔) 용도를 바꿔 100~1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추가로 짓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에 대해서는 소셜믹스를 재차 강조했다. 기존 계획안에서는 2개 동으로 분리됐던 공공임대주택을 분양주택과 섞는 '혼합형' 방식으로 변경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전용 45㎡ 수준이었던 임대주택의 전용면적도 59㎡ 이상 수준으로 면적을 넓힐 것도 요청했다.

 

이들 조합장은 서울시의 요청을 적극 수용해 정비계획안을 보완하겠단 입장이다.

 

압구정현대아파트단지 모습 매일경제 edited by kcontents

 

조합은 재건축 단지가 시정 방침에 협조하는 만큼, 서울시도 재건축 단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사업 진행 절차에 속도를 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수권소위는 도시계획위에서 권한을 위임받아 상정된 정비계획안을 검토하는 기구로, 시 의지에 따라 개최할 수 있다.

 

 

이정돈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우리 구역은 도시정비구역 지정이 돼야 조합설립을 할 수 있어 계류된 도시정비계획안 통과가 절실하다"며 "조합도 서울시 요구를 반영해 보완 작업을 충실히 시행 중이니, 심의 과정이 빠르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복문 잠실주공5단지 조합장은 "층수도 용적률도 맞추고 서울시와 함께 국제설계공모까지 거쳤다. 계속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하면서 조합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계획안이 상정되고 하루빨리 심의가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 말과 내달 초에 걸쳐 2차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이르면 내달 중 정비계획안이 확정되면, 시장 안정화 상황 등을 고려해 안건이 상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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