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동탄선(인동선) 개통...최대 수혜 지역은

 

 인덕원~동탄선(인동선)은 경기 안양시 인덕원에서 화성 동탄신도시를 연결하는 철도다. 

 

서울 주민 입장에선 ‘지방’인 경기도의 철도 노선 중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를 오가는 주요 노선이다. 대규모 주거지역인 광교, 영통, 동탄2신도시가 포함된 수도권 남부 지역의 주요 신설 노선이다. 인동선은 올해 착공해 2026년 개통한다는 목표다. 인동선은 총 연장 34km의 복선전철로 신설역 17개에 서동탄역을 더해 총 18개역이 만들어진다. 경기 안양시에 3개역, 경기 의왕 2개역, 경기 수원시에 6개역, 경기 용인시에 2개역, 경기 화성시에 4개역이 생긴다.

 

 

인동선은 4호선, 과천선, 월곶~판교선, 신분당선, SRT고속철도, GTX-C 등의 환승역이 핵심이다. 특히 환승역에서 한두 정거장 떨어진 역 근처 아파트들이 인동선 개통의 최대 수혜지다. 그동안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소외받았지만 인동선이 개통하면 교통 편의성이 커질 전망이다.

 

 

인덕원역에서 환승해 서울까지 40분:의왕시청역·오전역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 놓이는 의왕시청역과 오전역은 대표적인 인동선 수혜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의왕 오전동에서 버스를 타고 4호선으로 환승해 서울역까지 이동하려면 약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리는데, 인동선을 이용하면 한 정거장 떨어진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으로 이동해 이동시간이 40분 안팎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땅집고] 의왕시 일대 주요 재개발 지역. /김리영 기자

 

의왕시에 정차하는 오전역과 의왕시청역 인근에서는 정비사업과 신규 주택사업이 한창이다. 오전동 일대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의왕시 오전가구역을 재개발해 올해 6월 입주하는 ‘의왕더샵롯데캐슬’이 대표 신축 단지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지난 2월 84㎡ 분양권이 8억6150만 원에 실거래됐다. 5억원대였던 분양가보다 약 3억원 정도 올랐다. 이 외에도 고천동 노후 빌라 밀집지역인 ‘오전다구역’, ‘고천나구역’에서 재개발이 진행중이고 신규 주택지구인 의왕고천공공주택지구(4400가구)가 개발되고 있다.

 

[땅집고] 인덕원~동탄선 오전·의왕시청역 인근 아파트값 추이. /국토교통부

 

 

의왕시청역·오전역 예정지 인근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의왕시청역에서 250m 떨어진 경기 의왕시 오전동 ‘서해블루스퀘어’ 전용 84㎡는 지난 달 7억4700만원에 팔렸다. 2018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3억5900만원 올랐다. 경기 의왕시 오전동 ‘대명솔채’ 84㎡ 실거래가는 2017년 3억9500만원에서 지난 3월 6억만원으로 올랐다.

 

인동선~신분당선으로 강남까지 37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역

인동선 18개 역중 급행 열차가 지나는 곳은 총 5곳(영통, 수원월드컵경기장, 인덕원, 오전, 동탄역)인데 이 중 2개 역이 수원시에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역과 영통역 두 곳이다. 이 중 수원월드컵경기장역은 신분당선과 환승할 수 있어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역에서 강남역까지 신분당선으로는 37분만에 이동할 수 있고 판교역으로는 2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땅집고] 인동선 수원월드컵경기장역 예정지 인근 아파트. /네이버 지도

 

역 예정지 기준으로 동남쪽에는 월드컵경기장과 조각공원이 있으며 지은지 20년 이상 된 아파트가 밀집했다. 1992년 준공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우만주공4단지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역에서 350m 떨어져 있는데 지난 2월 전용 47㎡가 4억500만원에 팔렸다. 4년 전보다 2억2200만원 오른 금액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84㎡ 실거래가는 2017년 4억원에서 지난 달 6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땅집고] 인덕원~동탄선 수원월드컵경기장역 인근 아파트값 추이. /국토교통부, 표찬(밴더빌트), 그래픽=전현희 기자

 

 

동탄역 이용하면 강남까지 30분 걸리는 능동역

경기 화성시 능동 일대도 인동선 개통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능동은 동탄 1신도시와 1호선 병점역 사이에 자리잡고 있지만 지하철역까지 2~3km정도 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해 인근 병점동이나 동탄신도시에 비해 집값이 잘 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인동선 능동역이 개통하면 두 정거장만 떨어진 동탄역에서 SRT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를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개선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강남구 삼성역까지 이동하려면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는데 GTX-C를 이용해 삼성까지 30분만에 갈 수 있어 이동 시간이 1시간 정도 단축될 예정이다.

 

[땅집고] 인동선 능동역 예정지 인근 아파트. /네이버 지도

 

[땅집고] 인덕원~동탄선 능동역 인근 아파트값 변화 추이. /국토교통부, 정리=표찬(밴더빌트), 그래픽=전현희 기자

 

이에 따라 능동역 예정지인 화성시 병점동·능동 일대 집값이 오르고 있다. 능동역 예정지 인근 기존 아파트들은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1.5~2배 정도 올랐다. 경기 화성시 능동 ‘이지더원’ 전용 84㎡는 지난 3월 5억7000만원에 팔려 4년 전보다 2억5300만원 올랐다. 경기 화성시 병점동 ‘신미주’ 84㎡는 지난 2월 4억2000만원에 팔리며 2017년(2억700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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