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억억 세상] "엄마이기에 간절히 올립니다"...암치료제는 있는데 돈이 없어 죽어야 하는...
수억~수십억 초고가 치료제
건보 급여 적용 놓고 논란
"엄마이기에 간절히 올립니다. 항암제 킴리아에 빠르게 건강보험 적용 부탁드립니다."
이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딸이 `급성 림프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 청원인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인은 "베사폰사(화이자 항암제)를 투여했지만 차도가 없어 가슴이 미어진다"며 "저희 딸을 살려주시고 백혈병을 치료하는 모든 분들께도 희망을 달라"고 호소했다.
1회투여 급성백혈병 완치
`킴리아` 투여 비용 5.4억
`졸겐스마`치료 한번에 28억
급성 림프성 백혈병은 백혈구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악성 세포로 변해 간, 대뇌 등 장기를 침범하는 혈액암이다. 킴리아는 다른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재발한 혈액암 환자들에게는 `최후의 희망`이다. 단 1회 투여로 급성 림프성 백혈병 환자를 완치시킬 수 있는 그야말로 기적의 항암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1회 투여 비용이 6억원에 가깝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 청원인이 킴리아의 건보 적용을 요구하고 나선 건 이 때문이다. 킴리아뿐만 아니다. 최근 1회 투여비용이 수억~수십억 원에 달하지만 한 번만 투여해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원샷 치료제`가 국내에 잇달아 도입되면서 건보 적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킴리아`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 허가를 받아 한국에 상륙했다. 킴리아는 환자 정맥에서 채취한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공격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주입해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항암제다. 주로 혈액암(림프종·백혈병 등) 환자에게 쓰이는 이 약은 환자 특성에 맞춘 1인 맞춤형 치료제이자 단 1회 투여로 완치가 가능해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
문제는 비용이다. 개발사인 노바티스가 밝힌 킴리아 투여 비용은 미국 기준 환자 1인당 45만5000달러(약 5억4000만원)에 달한다. 환자 정맥에서 채취한 T세포를 미국 뉴저지 모리스 플레인스에 있는 연구소로 보내 유전적으로 재프로그래밍하는 과정을 거친 뒤 다시 한국 치료기관으로 보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해 고가일 수밖에 없다는 게 노바티스 설명이다.
정지성 기자
[전문]
https://www.mk.co.kr/news/it/view/2021/03/27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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