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

[만물상] 해저터널

김민철 논설위원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은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 터널이다. 도버해협 지하로 영국 포크스턴과 프랑스 칼레를 잇는 이 터널은 총길이 50.45㎞ 중 38㎞가 해저 구간이다.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해저터널은 총길이가 53.8㎞이지만 해저 구간은 23.3㎞이다. 유로 터널은 구상부터 건설까지 200년 가까이, 지질 조사만 30년 이상 걸렸다. 1878년 굴착을 시작했다가 영국 의회의 반대로 중단한 적이 있고, 그 후 100여 년이 지난 1986년 착공해 1994년 완공했다. 특급열차 ‘유로 스타’가 이 터널을 이용해 시속 300㎞로 런던과 파리를 2시간여 만에 달린다.


중국과 대만을 잇는 양안 해저터널도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중국 남동부와 대만을 길이 135㎞ 해저터널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유로터널 길이의 세 배가 넘는다. 중국은 설계도까지 완성하며 적극적이지만 대만이 반대해 교착 상태에 있다. 유럽 스페인과 아프리카 모로코를 잇는 해저터널(40㎞), 미국과 러시아를 잇는 베링해협 해저터널(96㎞) 논의도 세계적인 관심사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 해저터널 3개가 구상 단계에 있다. 전남 해남과 제주도를 잇는 해저터널(101㎞), 부산~쓰시마~후쿠오카를 연결하는 한·일 해저터널(230㎞), 중국 산둥반도 웨이하이(威海)와 인천 등 네 곳 중 한 곳을 연결하는 한·중 해저터널이다. 모두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 데다 아직은 경제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간헐적으로 주장과 논의를 반복하는 수준이다.


요즘 해저터널은 ‘기계 두더지’라 불리는 TBM(터널 굴착 기계)을 이용해 뚫고 있다. 금속 칼날을 이용해 암반을 부수며 땅을 파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터널을 뚫는다. 기존 발파(發破) 공법에 비해 소음·진동이 작고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뚫린 구멍에 콘크리트 조각들을 블록 맞추듯 붙여 나가기 때문에 공사 속도도 빠르다. 대략 1년에 5㎞ 속도로 공사할 수 있다.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을 잇는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 터널(길이 3.34㎞)을 국내 SK건설이 이 공법으로 2016년 완공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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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과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했다. 한·일 터널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언급했었다. 김대중 대통령 때 착공했으면 지금쯤 완공 단계에 있을 것이다. 한·일 해저터널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일본의 대륙 진출 길만 열어준다는 부정적인 여론이다. 양국 간 마음을 잇는 터널이 먼저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1/02/03/LISQGN2JYBEBXPERGGWYOE6D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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