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담배, 고혈압은 소금 때문에?


폐암은 담배, 고혈압은 소금 때문에 생긴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질병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일반인들은 폐암은 담배, 고혈압은 소금 때문에 발생한다는 단순한 발상을 가진 경우가 많다. 아쉽게도 인간의 몸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담배가 폐암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에 담배 두 갑씩 피우고 90세가 넘게 건강하게 지내시는 사람도 있다. 폐암은 담배 외에도 환경, 유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금과 고혈압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인 ‘병인’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생활한다면 질병의 속박 속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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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원인(병인) – 외인과 내인

‘병인(pathogenesis)’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말한다. 병인학(etiology)은 질병의 원인과 인자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임상의학의 전 분야에 걸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병인은 크게 인체 외부로부터 질병을 일으키는 ‘외인(extrinsic factor)’과 신체 내부로부터의 ‘내인(intrinsic factor)’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외인’은 영양 장애,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사회·환경적 요인 등 인체의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원인이다. 외인은 우리의 의지로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영양 장애(nutritional disturbance)’는 음식물 섭취 부족과 과잉섭취에 따른 것이다. 섭취 부족은 어린이의 성장 장애와 영양실조 등의 원인이 되고, 과잉섭취는 비만을 초래해 고혈압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물리적 원인(physical factor)’에는 기계적 외상, 기압, 열, 음파, 전기, 광선 그리고 방사선 등이 있다. 이들로 인해 단순한 타박상에서부터 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벼이 생길 수 있고, 방사선 노출은 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화학적 원인(chemical factor)’으로는 가스, 약, 독소, 유기화합물, 화학물질 그리고 대기오염물질 등이 있다. ‘생물학적 원인(biological factor)’으로는 세균, 바이러스, 진균, 원충 그리고 기생충 등이 있다. 흔히 위내시경에서 발견된 헬리코박터(H. pylori)는 위염과 위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회·환경적 원인(socio-environmental factor)’으로는 스트레스를 포함한 사고와 성폭력 그리고 문화 인류학적인 생활양식과 습관 등으로 육체적, 정신적 질병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내인’은 소인과 유전 그리고 체질 등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원인이다. 내인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원인으로 외인과 달리 스스로 조절하거나 피할 수 없다.




‘소인(predisposition)’은 질병에 걸리기 쉬운 경향의 개체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똑같은 병원체에 노출되어도 질병에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또한, 걸리더라도 증상이 가볍거나 심할 수 있다. 소인의 흔한 예로는 나이, 성별, 인종이 있다. 나이에 따라 소아는 천식 같은 알레르기와 바이러스 감염(감기)이 많고, 노인이 되면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많아진다. 성별에 따라 남성은 동맥경화증, 통풍 등이 많고, 여성은 루푸스(SLE) 같은 면역질환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이 많다. 인종에 따라서도 백인은 흑색종, 유방암이 많고, 흑인은 녹내장 그리고 황인에게는 위암과 간암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유전(heredity)’은 부모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자식에게 전해지는 현상이다. 혈우병, 색맹, 유전성 난청, 유전성 암과 치매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유전에 의한 질환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흔하다. 모든 신생아의 약 1%는 확인이 가능한 염색체 이상을 가지고 태어난다. 정상적으로 태어난 인간도 평생에 걸쳐 약 60~70%의 질환이 유전과 관련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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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constitution)’은 유전처럼 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인체와 정신적인 특징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급하고 공격적인 ‘A형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심근경색이 잘 온다. 그리고 외로움과 걱정, 근심이 많은 ‘D형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심혈관계 질환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앞에서 설명한 ‘외인’은 적극적으로 피하면 된다. 하지만 타고난 ‘내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조상을 원망하기보다 ‘조기 검진’ 같은 현명하고 적극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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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9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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