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서 건강에 좋은 경우


살이 쪄서 건강에 좋은 경우 5가지


     거의 모든 암의 징후는 살이 빠지는 것이다. 힘든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데도 최근 몇 개월 동안 체중감소가 두드러졌다면 암이나 다른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마른 사람들은 뜻밖의 질병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체중감량에만 신경 쓰는 경향이 있지만 어느 정도 살이 붙어야 건강에 좋은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살이 찐다는 것은 비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적당한 체중’에 근력이 붙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도하게 ‘날씬한’ 사람이 입원할 경우

암은 잘못된 생활습관 등 ‘예정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통사고 등 일반 사고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상대방의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체중감량으로 마른 사람이 오래 입원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른 사람보다 회복이 더딜 수 있다. 근육마저 부실하다면 비상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암 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근육이 급격히 줄어드는 근감소증이다. 힘든 항암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음식냄새마저 싫어한다. 당연히 살이 크게 빠지고 몸 안에선 얼마 안 남은 근육까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면역력이 더욱 약해진다. 암 환자는 어느 정도 살이 찌기 위해 잘 먹어야 한다. 고기도 살코기 위주로 적정량 섭취해야 한다. 암 환자는 암 자체보다 근육이 급격히 줄어들면 더 위험하다.




마른 여성들의 뜻밖의 병을 아세요?

저혈압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날 때 현기증을 느끼는 병이다. 심하면 정신을 잃고 넘어져 골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이 저혈압으로 넘어져 골절상을 입을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심부전, 심근경색증, 부정맥 등 심장병을 가진 사람이 저혈압으로 쓰러지면 매우 위험하다. 자칫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혈압은 개인차가 심하지만 마른 여자들인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과도한 다이어트로 다리 쪽의 근육이 약해져 있다면 앉았다 일어설 때 피를 위로 올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다리 쪽에서 피를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심장이 아니라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이기 때문이다. 살을 빼도 다리 근육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설마 내가 비만 전 단계?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암 예방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정 모델처럼 과도하게 날씬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 일부 청소년들이 대중매체에 나오는 스타들의 몸매를 따라하다가 성장을 저해하고 건강까지 망칠 수 있다.


건강검진 때마다 자신이 비만 전 단계라는 통보를 받아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도 국내 비만 유병률은 34.1%(남자 41.6%, 여자 25.6%)로 나타났다. 약간 살이 붙어 건장해 보이는 남자마저 졸지에 비만 환자가 된 것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낮게 책정된 비만 기준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적정체중’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동안 국내의 비만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 등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WHO 기준보다 낮은 비만 기준 때문에 과도한 식욕억제제 복용 등 다이어트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비만 측정법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키가 1.6m(160㎝)이고, 체중이 6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60÷(1.6*1.6)=23.4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23-24.9㎏/㎡를 비만 전 단계, 25-34.9㎏/㎡는 비만(1-2단계), 35㎏/㎡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WHO를 비롯해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은 정상체중의 기준을 체질량지수(BMI) 25㎏/㎡이하로 보고 있다.  WHO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준과 별도로 과도한 ‘비만 염려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적정 체중과 근력을 함께 유지하는 게 중요

대한암협회 권고수칙에 따르면 암 치료 중에는 ‘열심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암세포는 우리 몸의 영양분을 빼앗아가고 항암치료 과정에서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체중이 감소하면 치료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항암치료가 식욕을 떨어뜨린다고 해도 억지로라도 많이 먹어야 한다. 암에 걸려도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살 빼는 데만 주력하지 말고 평소 다리 근력 운동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마른 사람이 오래 산다는 말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적정 체중 유지가 참 어려운 일이다. 약간 과체중이라고 과도하게 살빼기에 집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적당한 운동과 음식 조절로 나만의 건강 체중을 확보하자.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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