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道 지하 12차로 터널, 지상엔 트램…대동맥 되살려야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계획


한남IC~양재IC 서울구간

출퇴근 정체땐 시속 7㎞ 엉금


지하터널 완행·급행구간 조성

자율주행 시스템 구현도 가능


지상에는 대중교통 전용 도로

지하철과 연계해 편의성 높여

공사비는 복합용지 매각 충당


REbuild 서울


    경부고속도로 한남IC~잠원IC 구간은 출근자에게 `지옥`과도 같은 길이다. 한남IC 남측~잠원IC 북측 구간은 평일 평균 시속이 상행 기준 11㎞(오전 8~10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퇴근 시간대(오후 5~8시)는 더 막혀서 7㎞대까지 평균 통행 속도가 떨어진다. 서울 도시고속도로의 출퇴근 시간대 평균 시속(40~5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경부고속도로 한남IC~잠원IC' 교통상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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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경부고속도로가 노후화하고 포화되면서 도로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진입의 관문이자 국토 도로 체계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경부고속도로가 리모델링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현재 8~12차로로 구성된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한남IC~양재IC) 약 6.8㎞를 지하화해서 더 빠르게 강남과 강북, 그리고 강남과 판교 ·기타 지역을 잇는 `21세기형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잘돼 있는 연구 중 하나가 최근 이정형 중앙대 도시건축연구실 교수가 발표한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마스터플랜`이다. 이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의 핵심은 한남IC~양재IC 구간 지하에 지금과 같은 도로를 1개(왕복 12차로) 더 파자는 것이다. 도로 용량 자체를 `2배`로 늘려서 상습 교통 정체를 해결하고 매일 낭비되는 막대한 시간·물류 비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지하도로는 40m 이하에 `대심도(大深度)` 터널을 짓되 터널의 층위를 2개로 나누는 것이다. 지하 1층과 지하 2층으로 나눠서 각각 왕복 6차로(총 왕복 12차로)가 설치되는데, 지하 1층 도로는 완행 구간, 지하 2층 도로는 급행 구간으로 편성된다. 마치 서울 지하철과 같은 원리다.




이같이 지하도로가 2개 층위로 구성되면 완행도로(지하 1층)를 이용하는 사람은 각 IC(양재IC, 서초IC, 반포IC, 잠원IC, 한남IC)에서 나올 수 있다. 급행도로(지하 2층)를 이용하는 사람은 한남IC~양재IC 중간에 출구가 없기 때문에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터널이 지나갈 서초구는 예전부터 이런 개념을 지지해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하터널에는 자율주행 등 첨단 교통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지하도로를 먼저 만들면 이제는 지상도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경부고속도로는 한남IC~양재IC 구간 기준 약 70%가 지상과 같은 높이가 아니고 고가도로 높이에 맞춰서 흙으로 쌓인 지반 위에 떠 있다. 흙으로 쌓인 그 아래 공간은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 고가도로를 먼저 해체한 후 아래에 지상과 맞닿은 면을 기준으로 지상도로를 만들게 된다. 다만 직접적으로 지상과 맞닿아 있었던 약 30% 구간은 새롭게 `조그마한 터널`을 뚫어 도로를 만든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구간이 도시계획적으로 건물과 공원 등이 새롭게 들어설 공간이어서 그 공간 아래에 도로를 깔아준다는 개념이다.


새롭게 조성될 지상도로는 총 왕복 8차로로 기획되며 이 중 4차로가 대중교통(트램 2차로·버스전용차로) 구간이 된다. 이정형 교수는 "경부고속도로에서 도로로 15분 거리 이내에 지하철역(양재역, 강남역, 교대역, 신논현역, 논현역, 신사역 등)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의 지하철 체계와 경부고속도로 지상도로의 대중교통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교통 편의성이 증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대 시속이 10㎞에 불과해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가 현재 대비 2배가량 차로가 늘어나면, 교통 불편이 해소되고 동시에 지상도로엔 대중교통 체계가 갖춰지면서 차량 수를 줄여 대기질 오염, 미세먼지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공사비(3조원)는 대부분 복합개발용지 매각을 통해 충당할 수 있고, 기술력 역시 확보돼 공사기간이 3~4년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늘어난 교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꽉 막혀 있는 경부고속도로 양재IC 구간(왼쪽). 반면 미국 보스턴은 중앙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빅디그(Big Dig)` 프로젝트로 도심 한복판을 통과하는 93번 도로의 통행시간을 62% 단축시켰다.  [이충우 기자 / 매경DB]




다만 이에 대해서 교통량 분산 효과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부고속도로는 지하화를 통해 용량이 2배가 되면 교통 정체가 일부 개선될 수 있지만 다른 인근 도로는 현재 차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우승국 한국교통연구원 도로운영·보행교통연구팀장은 "아무리 경부고속도로가 확장된다 한들 인근 도로는 그대로여서 오가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10/1107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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