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코로나19의 실상 [방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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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코로나19의 실상

2020.10.19

코로나19(COVID-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전 세계가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미궁(迷宮)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현재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를 투약받고 퇴원해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는 모습을 뉴스로 접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 20일 첫 확진 발생 후 9개월째 확산 추세가 이어져오며, 사회적 불안감 증대로 일상이 잔뜩 움츠러들어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늘어난 ‘집콕’으로 답답한 일상이 이어지며, 코로나의 확산이 수그러들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변하며, 무엇이 남을까.’라는 상념에 잠겨들곤 합니다.

아직 끝자락이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며 지내야 합니다. 우리 일상에 상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추세와 우리나라의 상황을 ‘코로나19(COVID-19) 실시간 상황판’(https://cronaboard.kr 참조)을 참고해 10월 15일과 한 달 전인 9월 15일의 현황을 대비해 살펴봅니다.

전 세계 총 확진자 수는 9월 15일 2천 9백 44만여 명에서 10월 15일 0시 기준 3천 8백 77만여 명으로 하루에 30만 명이 넘게 늘어 한 달 사이에 무려 9백 33만 명이 넘게 증가했습니다. 사망자 수는 93만여 명에서 17만 명 넘게 늘어 1백 10만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10월 2일 대통령이 감염 확진을 받은 미국으로 10월 15일 8백 15만 명을 초월하고 있으며, 사망자 수도 22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미국의 뒤를 이어 인도가 7백 30만여 명, 브라질이 5백 14만여 명, 그리고 러시아가 1백 35만여 명으로 확진자 수가 1백만 명을 넘어선 나라는 4개국이나 됩니다. 전 세계적 확산 지속으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이 넘은 나라는 9월 15일 30개국에서 10월 15일 44개국, 1만 명 이상 국가는 90개국에서 108개국으로 늘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확산세는 더욱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총 확진자 수가 프랑스는 77만 명이 넘고, 영국은 65만여명을 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인구수가 5백만 명이나 적은 스페인의 경우 확진자 수가 93만 명을 넘어서 전 세계 확진 순위 5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15일에도 하루 확진자가 11,970명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실상은 어떨까요. 우리나라의 총 확진자 수는 9월 15일 22,391명에서 10월 15일 24,998명으로 한 달 사이에 2,597명이 증가했습니다. 사망자 수는 367명에서 439명으로 72명이 늘어난 수준입니다. 확진자 수는 9월 15일 세계 74위에서 10월 15일에는 83위에 자리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확진 발생률은 현재 40명 중 1명 수준인 세계 1위 확진국 미국에 비해 2천 명 중 1명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 발생 후 한 달이 지난 2월 21일부터 하루 확진 수가 100명을 넘기 시작해 2월 29일에는 813명에 이르기도 했고, 500명이 넘은 날도 6일이나 됩니다. 방역관리시스템이 안정되며, 하루 확진 수가 3월 중순부터 100명 이하(적을 때는 50명 이하)로 감소하기 시작해 그 추세가 8월 초순까지 이어져 오다가 8월 14일부터 하루 확진 수가 다시 100명 선을 넘어 300명을 넘긴 날이 7일이나 되고, 441명에 이른 날도 있어 ‘제2 확산’이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9월 20일부터 확진 수가 100명 미만의 두 자릿수로 감소세를 보이며, 확진 증가가 우려되던 추석 연휴에도 두 자릿수로 이어졌습니다. 10월의 확진 수는 7일 114명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로 지속되어 오다가, 12일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된 후 확진 수가 증가해 13일(102명)과 15일(110명)에는 100명 선을 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치사율은 확진자 관리체계의 점진적 안정으로 9월 15일의 3.19%에서 10월 15일 2.84%로 많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치사율은 한 달 전인 9월 15일에는 1.59%로 전 세계 치사율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10월 15일에는 치사율이 1.76%로 높아져 세계 수준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며 우려를 안기고 있습니다.

발생률과 치사율은 연령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10월 15일 기준으로 확진 발생률은 20대가 19.8%로 가장 높고, 70대와 80대 이상은 8.1%와 4.2%로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사망자는 20대 이하는 전혀 없으며, 70대와 80대 이상이 각각 32.6%와 50.6%로 8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저 질환이 많은 70세 이상 고령자들이 감염 예방에 유념해야 함을 경고하는 신호입니다.

언제 수그러들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나 지역 및 국가 보건당국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최신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지내야 합니다. 그와 함께 우리 일상에서 코로나19 대응 상식으로 제안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자주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실천하기 등의 방역수칙 준수가 기본적인 생활습관으로 자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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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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