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자가 현장의 미운털?


안전관리자의 오해와 진실


현장의 미운털이라는 격인 안전관리자.


    안전업무를 하다보면 타 부서의 사람들로부터 안전관리자들에 대한 오해가 많이 발생하는 듯 합니다.

"안전파트가 좀 도와주세요." , "안전파트에서 여유가 될테니 좀 같이 봐주세요."


현장에서 가장 많은 비공식 겸직을 하고 있는 파트가 바로 '안전파트' 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1군 건설사조차 이러한 비공식적인 겸직업무를 안전파트들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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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안전관리자는 ‘과속카메라‘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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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먼지 억제조치, 폐기물반출 등의 환경업무는 기본이거니와 민원대응업무, 보안업무(민간인 출입통제), 배수업무, 관리업무 등의 업무를 "보조" 혹은 "도움을 준다"는 개념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모든 직원들이 함께 진행하는 시공품질의 균열검사(Crack check) 혹은 비오는 날 진행하는 창문닫기, 청소상태 점검 등의 업무는 안하느냐, 그것도 당연히 전 구성원이 함께 하는 업무이니 도움을 줍니다.  그것 외적으로도 지원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 같이 도울수도 있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함께 도움을 주어야 하지만, 그것이 안전관리의 업무가 여유가 있어서나 혹은 바쁘지 않아서 돕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업무가 과중하고 해야 할 일들로 바쁘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해서 혹은, 지금까지 다들 그렇게 해왔었기 때문에 하는 것 뿐입니다.  


그 인식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지원을 요청하는 부서가 안전파트에게 고마움을 느낄지 혹은 당연한 권리로 느낄지가 그 인식의 차이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바쁜데도 도와주네" 와 "이것도 못 도와죠?" 의 차이는 결코 작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다른 파트업무의 분들에게 안전파트는 그다지 바쁘지 않으니 이 정도의 업무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인식되는 부분들은, 많은 안전관리자들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안전관리자가 매일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기본업무... 결코 적지않다.


안전관리자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는 업무' 라고 생각할 수 있고 법적으로도 그렇게 명시가 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업무는 '법적 서류 업무' 이거나, 혹은 여느 기업들은 '법적서류'와 더불어 '내부서류(현장평가반영)' 입니다. 그렇다고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안전업무를 등한시 할수 없는 일입니다.  현장의 안전관리업부를 하면서 동시에 법적인 서류작업 업무도 완벽히 해야한다는 것이 현실의 안전관리자가 감당해야 할 격무입니다.



저 역시 안전관리자 업무를 배울시 "일상시간에는 현장관리를 하고 서류업무는 야간에 하는 것이다." 라고 배울 정도였으니, 이전의 선배 안전관리자들의 일상업무들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충분히 짐작해 보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주52시간이 도입되기 전 현장에서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은 주로 안전관리자였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은 안전관리자와 안전반장이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은 안전관리자와 공무파트 직원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아마 대다수의 건설업 직군 종사자분들이 동의하실 것 같습니다.


건설현장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유일한 사람 안전관리자 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일인당 생산성수치를 살펴보면, 안전관리자들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적용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안전관리자가 대체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왜 그렇게 바쁜척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잘해봐야 '기본' 인 파트,,

안전


 건설현장 현장소장이나 기업의 경영인이 '안전사고가 날 것'을 계산하거나 '사망사고가 발생할 것'을 미리 계산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행여 부정이라도 탈까봐 안전사고 얘기는 커녕, 아직도 공사 진행중에는 보신용 음식도 먹지 않아야 한다는 미신을 믿는 분들이 많은 현실에서 안전관리자의 일인 생산성지수는 항상 낮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하다보니 이윤 창출이 목적인 기업의 입장에서는 안전관리자는 도움이 안되는 수치로 밖에 표현이 되지 않는 것이고, 안전업무를 잘 모르는 이들이 보기에는 그다지 해야하는 업무가 많지 않은 이들로 비칠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안전관리자의 활동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되지 않았다거나 혹은 중대재해를 억제하여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되지 않았다는 것을 수치화할 수 있어서, 일인 생산성에 제대로 반영이 된다면 결코 이같은 오해가 발생되지 않겠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안전관리자 4명의 법적 선임인 현장에서 안전관리자 3명만 선임하고 1명은 다른 파트 직원 중 안전관리자 자격증을 가진 이를 겸직으로 두는 사태가 계속 반복되고, 다른 파트 직원이 퇴직 후 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후에는 안전팀장으로 재입사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인원 충원은 적절한 업무분장을 위하여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현상은 안전문화수준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퇴보시키는 요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안전을 전담으로 하는 직원이 팀장으로 있는 현장과 안전을 전담으로 하지 않았던 직원이 팀장으로 있는 현장은 안전사고 발생율부터 노동부 점검대응 까지 객관적인 자료에서 조차 확연하게 그 차이가 드러납니

 

과거 재해율을 만인율로 표기하였을 때에는 몰랐던 사실이 지금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그분들이 안전업무를 등한시했다거나, 그저 안전팀장이란 자리에서 어영부영 시간떼우며 월급만 받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분들 역시 그 자리에서 많이 공부하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전문분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로 안전관리자에게 공사팀장 혹은 관리팀장 등의 업무를 하게 한다면 , 많은 노력을 함에도 그 현장의 공정관리 등이 잘 유지되거나 좋은 결과물을 얻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프로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자


 대한민국의 안전을 선진화 하기 위하여 수많은 전문안전인들이 노력을 하고 있으며, 다행히 근로자들의 마음가짐도 과거와는 달리 그 위험성을 미리 깨달아 사고를 예방하고 인지하는 문화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안전인들은 낙심되고 의욕이 꺽이는 상황속에 놓이는 경우가 많겠지만, '진정한 프로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자' 라는 말이 있듯이,  '결과로 보상받는 자가 진정한 프로' 라는 말이 있듯이, 묵묵히 앞을 보고 가다 보면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안전관리자가 되는 날이 올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대형 명예 기자 rstpneo85@naver.com safety1st.news

 

https://www.safety1st.news/news/articleView.html?idxno=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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