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풍력 발전기...부러진 에너지 정책

부러진 풍력 발전기... 공기업이 운영하는 서남해해상풍력단지 20기중 4기 부러져


     공기업이 운영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 20개 중 4개의 날개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방문했던 현정부의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사업단지 중 하나다.


7일 한전 등 에너지공기업이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서남해 실증단지 내 발전기의 날개(블레이드)가 운영 도중 부러지는 등 파손이 잇따랐다. 20기 중 4기가 지난해 9월(1기)과 11월(2기), 12월(1기) 각각 파손됐다.


 

공기업이 운영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의 풍력발전기 날개(블레이드) 4개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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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발전기 20기 가운데 17기에서 탄소섬유를 적용한 카본 블레이드가 문제였다”며 “개당 3억원에 달하는 블레이드의 하중을 견뎌야 하는 부품의 결함과 접촉 불량이 원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두산중공업에서 카본블레이드 양산 제작 과정 중 제작 결함이 발생했다고 알려왔다”며 “현재 파손원인 정밀 분석 후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이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은 34개로 총 사업비만 53조6686억원에 달한다. 한전이 2곳에 총 11조9000억원, 남동발전 10곳에 20조3624억원, 중부발전 9곳(9조3925억원), 서부발전 4곳(6조7000억원), 동서발전 1곳(1126억원), 남부발전 3곳(1조1348억원), 한국수력원자력 4곳(2조6500억원), 석유공사 1곳(1조4163억원) 등이다.


이 의원은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정권의 핵심 정책을 떠안은 에너지공기업의 경영 악화는 국가 재정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부터라도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있는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최현묵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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