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꺾은 해외수주 반등 조짐… "아시아가 불씨 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지지부진하던 해외 건설수주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아시아 지역 수주가 크게 늘어난 덕분인데, 아직 한국 건설사들의 텃밭인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본격적인 반등의 시작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10억4116만 달러(약 1조2365억원)로 지난해 8월(3억6788만 달러)보다 183.01% 증가했다. 7월보다는 59.17% 늘어난 수치다.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조감도. /삼우종합건축사무소 제공


올 초부터 지난 7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은 178억5289만 달러로 전년 동기(138억1251만 달러)보다 약 30%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1~2월에 대형 수주가 많았던 덕분이다.


해외 수주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부터 확연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1월 56억4554만 달러였던 수주액은 3월 18억2989만 달러, 6월 13억2495만 달러로 점차 줄었고, 7월에는 올해 들어 최저치인 6억5000만 달러까지 내려갔다.




8월 해외 수주가 반등하는 데는 아시아 시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아시아에서 총 29건, 5억9643만 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에서의 수주 실적이 특히 돋보였다. 포스코건설은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2억90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베트남에서는 롯데건설이 2억 달러 규모의 롯데몰 하노이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아시아 지역 수주로 8월에는 해외수주가 상승 반전했지만, 아직 핵심 수주지역인 중동지역 수주량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지난 2분기 발주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5% 감소한 110억 달러에 그쳤다.


중동 발주 감소세..해외건설 올 총수주 260억~280억 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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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는 ‘셧다운’을 일찍 시행해 코로나19 타격을 덜 받은 점도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동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경제에 심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외국인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자 55세 이상 외국인을 대상으로 은퇴 후에도 두바이에 머물 수 있도록 은퇴 비자 발급을 시작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아직 수주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지 않는데다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해외 수주에 나서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중동 발주가 계속 연기되며 아시아 시장 수주액이 더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는 수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발주가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제 사정이 좋지 않더라도 경기부양이나 장기적인 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하는 사업들이 국가별로 있어 발주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도 많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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