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력 두 배로 증가시키는 '빌딩풍'


태풍 위력 두 배로 키우는 '빌딩풍'...연구팀 관측


태풍 당시 고층건물 밀집지역서 유리창 깨짐 사고
건물 틈에서 강해지는 ’빌딩풍’이 피해 키워
해운대 앞바다 24㎧…엘시티는 47.6㎧ ’두 배’


    지난 태풍 '마이삭' 당시 초고층 빌딩이 모여있는 부산 해안지역에는 바다보다 두 배 가까이 강한 바람이 분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빌딩 사이로 부는 골바람, 이른바 '빌딩풍'이 관측된 건데 피해를 키우는 원인으로 꼽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이삭 태풍에 유리창 깨진 엘시티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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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고층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유리창 곳곳이 깨졌습니다.

초고층 빌딩이 모여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와 엘시티, 광안대교 인근 아파트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바람이 건물 사이로 들어와 한층 더 강해지는 '빌딩풍'은 태풍 피해를 키우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하기 직전 해운대 앞바다에서 측정된 바람은 초속 24m.

같은 시각 마린시티 빌딩 사이에서는 초속 36m, 엘시티에서는 두 배에 가까운 초속 47.6m를 기록했습니다.

위력이 강해진 바람은 빌딩 사이에서 소용돌이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권순철 /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힘에 비해서 바람이 빌딩 사이로 빠져나갈 때 거의 2배까지 증가하는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됩니다.]

연구팀이 태풍으로 유리창이 깨진 고층 건물들을 살펴보니 비슷한 특징이 발견됐습니다.

빌딩풍의 원리와 모식도/서울기상센터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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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최상단과 최하단보다는 대체로 가운데 지점에 피해가 집중된 겁니다.

지면과 가까운 저층이나 위쪽이 뚫려있는 고층과는 달리 바람의 영향을 그대로 받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권순철 /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 들어와 빌딩에 부딪히는 위치가 거의 중간에서 크게 만나게 됩니다. 거의 모든 빌딩풍 피해를 보는 지역은 중간에 있는 유리창입니다.]

앞서 영국과 미국에서는 빌딩풍으로부터 보행자를 지키는 예방 대책이 마련됐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관심을 가지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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