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다음주면 하루 최대 2000명 확진…의료시스템 붕괴”


방대본 “이 추세면 다음주 하루 최대 2000명 확진…의료시스템 붕괴”


방대본 “지표상 확진자 1명이 2명에게 전파…감염자 2배씩 늘어”
지금 바로 통제 못하면 기하급수적 증가…10일간 외출 자제 당부
최근 교회 관련 1460명…정은경 “예배 비대면으로 해달라” 호소


     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며 “최소 10일 동안은 출퇴근·생필품 구매 같은 필수적인 외출 외에는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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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상황이 지속된다고 할 때 ‘다음주에는 하루 800명에서 2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해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2주 넘게 연일 1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307명에 달하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의 평균 비중도 20%에 육박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전문가들은 현재 감염 재생산지수를 1.5~2.5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방역당국이 추계한 재생산지수도 1.5~2 사이”라고 말했다. 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다. 재생산지수가 2라고 하면, 1명의 확진자가 2명의 확진자를 만든다는 뜻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추세라면) 오늘의 300명이 내일은 600명이 될 수 있고, 그다음에는 1200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이후 누적 환자가 4400명에 육박하다 보니, 접촉자를 파악하고 조치하는 데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이런 증가속도가 지속되면 암 환자 등 다른 환자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등 의료시스템 붕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확산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교회 관련 집단감염과 그로 인한 n차 감염이다. 최근 들어 최소 12개의 교회에서 1460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95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203명, 인천 갈릴리교회 46명,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 39명 등이다. 사랑제일교회로 인한 n차 감염자는 이날도 19명이 추가됐고,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하루 새 21명 늘었다. 또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신학교의 기도모임에서는 7명이 확진됐다. 신학교와 같은 건물에 노인 주야간 요양보호시설이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아파트·패스트푸드점·미용실 등 고위험시설이 아닌 곳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날 부산 해운대구의 대형 목욕탕에서 연쇄감염이 일어나 부산시가 관내 목욕탕 819곳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부산시는 “해운대온천센터의 세신사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동료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시가 파악한 접촉자는 1500여명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목욕탕 내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온도가 높아 호흡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침방울에 의한 감염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주말을 앞두고 두 가지 당부를 드린다”면서 “먼저 반드시 종교 예배를 비대면으로 진행해 달라. 또 가족·지인 간의 모임과 여행도 위험하므로 적어도 향후 10일간은 개인적인 약속을 취소해 달라”고 말했다.
박채영·백승목 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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