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세계 최초 '5G AR글래스' 출시 video: LG U+ to roll out 5G-powered AR glass service with Nreal


눈앞에 대형화면이 '쫘악'…AR글래스 실제로 써보니


LG유플러스 세계 최초 출시 'AR글래스'

집에서 영화관 온 것 처럼 영상 시청

사용 편의성·발열 등은 여전히 아쉬워


    오로라(라섹 수술한 7년 차 기자) 지금까지 ‘AR(증강현실)글라스’는 동화 속 유니콘 같은 느낌이었다. 구글 같은 IT(정보기술) 공룡 기업이 개발은 하고 있다는데, 정작 내놓은 제품을 보면 엄청난 고가(高價)였고, 산업용이라 거리감이 컸다. 최근 LG유플러스가 내놓은 ‘U+리얼글라스’는 AR글라스가 일반 대중에게 판매되는 세계 첫 사례다. 판타지 게임의 장비가 현실에 나타난 느낌이다. 다들 써보니 어땠나.


AR글라스를 낀 상태에서 화면 3개를 띄워 쓰는 모습. 왼쪽부터 카카오톡과 유튜브, 기사 검색·읽기 화면이다. AR 글라스에서는 최대 3개의 화면을 동시에 띄워 놓고 쓸 수 있어 편리하다./김성민 기자


 

LG U+ to roll out 5G-powered AR glass service with Nreal


LG U+, a South Korean telecommunications firm, said Tuesday that the company has commercialized the world‘s first 5G-based augmented reality glass solutions.


The wearable device named LG U+ Real Glass is supported by smart glasses provided by mixed-reality product developer Nreal and chipmaker Qualcomm, according to the telecom firm.




The glasses, which are to be connected to users‘ smartphone via USB, can project a display as wide as 254 centimeters. Users can project multiple applications from their smartphones, while using the smartphone as their remote controller.


This is the first attempt for a firm to sell 5G AR glasses directly to consumers. Microsoft and Google are among those that have developed AR glasses aimed at business-to-business markets. But the high prices, hovering above $2,000, and heavy weight of around 300 grams have limited market expansion, according to industry watchers.


Models showcase LG U+‘ smart glass model manufactured by China-based mixed-reality product developer Nreal. (Yonh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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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oreaherald.com/view.php?ud=20200811000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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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안경 때문에 불편한 13년 차 기자)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전번에 ‘성인들을 위한 장난감’이라고 호평했던 드론보다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AR을 일종의 ‘겉멋 테크’로 치부했는데, 생각보다 기술 발전 속도가 참 빠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 AR글래스 제작사인 엔리얼은 중국 업체던데, 중국의 기술력이 이정도로 올라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인준(뒤늦게 장비병 걸린 30대 후반 기자) 사실 스마트폰의 출현 이후 디바이스의 진화는 수년째 ‘정체기’다. 그런 가운데 AR글라스는 확실히 ‘시대가 변했다’는 느낌을 준다. 스마트폰과 AR글라스를 연결하면 눈앞에 여러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스마트폰을 들어 화면을 가리키면, 가상의 붉은 선이 레이저 포인터처럼 튀어나온다.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조종해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클릭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이든 검색이든 바로 눈앞에 띄워 주므로 스마트폰을 손으로 들고 있었을 때는 몰랐던 해방감이 있었다. 요리 영상을 띄워놓고 요리를 해봤는데,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U+리얼글래스의 모습/LG유플러스


영화 속 AR글래스에는 못 미치지만 ‘시대 변화’ 실감

로라 신기하다는 점은 동감이다. 사실 나는 ‘이게 AR이야?’란 의문이 들었다. 내심 AR글라스에 기대했던 기능은 훨씬 SF영화스러운 것들이었다. 예컨대 이동할 때 목적지 방향을 알려주는 가상의 화살표가 둥둥 떠 있다거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자동으로 제품의 가격이 뜨는 것 같은 기능 말이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눈앞에 옮겨놓은 것 아닌가.


성민 구글이 바로 그런 식의 AR글라스를 만들려고 하다 잘 안되지 않았나. 정말 그런 AR기술이 구현되려면 지도 데이터를 비롯해 방대한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디바이스의 무게도 88g으로 기존 제품보다 가볍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지만, 일반 안경처럼 종일 쓰고 다니는 게 쉽지는 않다. SF영화 같은 AR글라스는 앞으로 데이터 활용에 대한 복잡한 논의와 디바이스의 제조 기술의 추가적인 진화 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제품은 AR글라스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업성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은 게 아닐까 싶다.


인준 그러고 보니 AR글라스로 2시간짜리 영화를 시청했는데, 발열이 심하더라. 영화관처럼 눈앞에서 풀HD급(1080p) 화질로 영상을 크게 보는 재미는 컸지만, 안경다리 쪽이 너무 뜨거워 혼났다. 무게를 줄이려 배터리도 없앴는데, 왜 발열이 심할까 의문이다.


로라 2시간씩이나 썼다는 게 더 놀랍다. 나는 라섹 수술을 해서 그런지 눈이 빛에 예민한 편인데, 영상 시청 딱 15분 만에 눈이 아파서 글라스를 벗어야 했다. 화면 밝기를 최소한으로 낮춰도 마찬가지다. 이 기기는 배터리를 없앤 대신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된 상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모든 게 무선으로 향하는 요즘 시대에 유선이라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안경을 쓰고 집을 돌아다닐 땐 스마트폰과 연결된 선이 꽤 거슬리기도 했다.


AR글래스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 예상도/엔리얼


스마트폰과 유선 연결로만 쓸 수 있는 점은 불편

성민 사실 가장 힘든 부분은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사용해야 하는 부분이다. 종종 스마트폰과의 연결에 오류가 생겨 레이저 포인트가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 제대로 작동한다고 해도 각 화면을 선택하고, 확대하는 게 어려웠다. 몇 번 하다 안 되면 짜증이 나 사용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네이버를 띄워 검색을 하려면 결국 스마트폰을 보며 자판을 두드려야 했는데, 안경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불편했다. 사실상 영상 시청 외에 채팅이나 인터넷 서핑 같은 작업은 AR글라스로 하기 어려워 보였다.




인준 그래도 내년엔 손동작으로 AR글라스 속 화면을 조작하는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리모컨의 불편함은 일시적일 수 있다. 손가락 동작만으로 화면을 쓱쓱 넘기고, 웹페이지를 내리는 우리의 모습은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와도 꽤 비슷해지지 않을까. 여기에 가상 화상회의, 게임 등 앞으로 도입 예정인 서비스도 많다. 가격이 69만 9000원이라고 한다. 미래는 기대되지만, 당장은 활용도 대비 비싼 느낌이다.


로라 한 가지만 더 첨언해도 될까. 사실 이 기기를 쓰고 밖에서 다니려면 무엇보다 ‘맵시’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나 혼자 미래를 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 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안경을 실제 착용해보니 영 예쁘지가 않다는 점이 걸린다. 타인이 봤을땐 투박하고 알이 작은 90년대 초반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낀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도 개선되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리뷰라떼]는 ‘리뷰에 라떼를 부으면’의 약자인 테크 분야 리뷰 코너입니다. 맹숭한 숭늉 같은 사용기보다는 진한 라떼와 같이 직설적이지만 뒤끝은 부드러운 리뷰를 추구합니다.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에 풍덩 빠진 40대 중반 테크팀장을 “아니, 선배 지금이 어느 시절인데요”라고 바로잡는 착한 후배기자들이 함께 리뷰를 만듭니다.

오로라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5/20200825050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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