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여주CJ관광단지’사업 결국 좌초 ㅣ 이천, 시립화장장 부지 확정..."여주시 반발"


1천800억 규모 '여주 CJ관광단지' 결국 백지화


CJ그룹, 올해 2월 경기도에 '취소' 공문
PGA TOUR 유치 추진사업 포기
공공성 논란 잇단 계획변경 불구 특혜·환경훼손 등 반대거세 손떼


    CJ그룹이 PGA TOUR 유치를 위해 적극 추진했던 1천800억 규모 ‘여주CJ관광단지’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여주CJ관광단지 예상 조감도. 사진=경기도청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협의에서 난항(중부일보 2월 20일자 1면 보도)을 겪다 CJ측이 사업 포기를 선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2018년부터 추진해왔던 여주CJ관광단지 사업에 대한 ‘취소’ 의견을 담은 공문을 지난 2월 27일 도에 발송했다.

CJ관광단지 조성은 CJ그룹이 여주시 명품로 206-32번지(상거동) 일원 145만2천292㎡ 부지에 1천841억 원을 들여 기존 골프장을 포함, 숙박·상가시설과 수목원 및 연수원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발목을 잡은 건 관광단지로서의 ‘공공성’ 문제였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여주시를 비롯, 경기도, 문광부 측과 사업계획과 관련한 사전협의를 진행해왔는데 이 과정서 장애물을 만난 것이다.

사업부지 내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전체 사업 부지의 79%에 달하는 114만7천292㎡를 차지해 골프장 이용객만을 위한 관광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특히 해당 골프장은 회원제 형식으로 운영되는 탓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관광단지로서의 필요·충분 조건에 부합하지 않다는 게 문광부의 의견이었다.

문광부는 관광단지 목적에 맞게 기존 골프장을 제외한 운동·오락·휴양 문화시설 등을 추가 확보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CJ대한통운 측은 골프장 인근의 연하산 등 일부 산지를 사업 대상 부지로 편입해 수목원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변경안을 마련했다. 규모 확장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지만, 해당 산지 소유주인 산림청에서 CJ측의 점용 허가를 불허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그러자 CJ측은 또 한번 사업부지 인근에 위치한 ‘여주농촌테마공원’을 관광단지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계획변경안을 수립,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좌절됐다.

요지는 이렇다. 여주농촌테마공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국비를 지원받아 시에서 약 200억 원의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시설인데, 이를 특정 업체의 관광단지에 편입시키는 건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여주시 측에서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더해 인근 주민들이 환경 훼손 및 교통량 증가 등을 이유로 사업을 반대하면서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잡음도 나왔다.

또한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된 CJ그룹의 경영악화에 따른 계열사 매각설 등 그룹 내부 문제를 비롯해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정국으로 신규 사업에 경색된 분위기가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CJ측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사업 적극 추진 의사를 밝혀왔는데 올해 초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공공성 확보를 위해 수차례 사업계획을 변경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어려움이 있었다. 도에서도 적극 협조해왔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중부일보

 

이천, 시립화장장 부발읍 수정리 확정...여주시 반발

 

    경기 이천시가 시립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로 부발읍 수정리 지역을 선정했다. 해당 지역 선정을 반대해 온 지역 주민들은 물론 여주시와 의회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 양측 간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천 시립화장장 추진위원회는 24일 부발읍 수정리를 시립화장장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추진위원회 회의하는 모습. 이천시 제공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는 24일 시립 화장시설 공모에 참여한 6개 지역에 대한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부발읍 수정리 산 11의 1 일원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진위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3번 국도, 경강선 전철이 경유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평균 경사도가 4도로 완만해 개발비가 절약되는 최적의 지형이다.

또 인접한 시립자연장지와 연계할 경우 선진 장사 종합시설로써 이천시뿐 아니라 인근 지자체 주민까지 사용하기에 편리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천시 시립화장시설은 이번에 선정된 지역 5,000㎡ 부지에 연면적 3,000㎡(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화장로 4기가 설치된다. 총 사업비는 95억원이다.

시는 공모에 선정된 마을에 1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마을회관 등 주민숙원사업에 쓰인다. 또 커피숍과 장례용품판매점 등 화장장 부대시설 운영권을 부여하고, 화장시설 근로자 우선 채용, 화장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준다.

앞서 화장시설 공모에는 부발읍 수정리, 부발읍 죽당1리, 부발읍 고백1리, 율면 월포1리, 호법면 안평2리, 장호원읍 어석리 등 6개 지역이 참여한 바 있다.

조정철 추진위 위원장은 “어려운 고심 끝에 6개 지역 가운데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천시 더 나아가 인접 지역 주민들께서도 쉽지 않겠지만 많이 이해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면 공원화된 친환경시설로 부족함이 없는 화장시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시 능서면 주민들이 이천시 시립화장시설 설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여주시의회 제공


이에 여주시와 여주시의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여주시 관계자는 “이천시에 화장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번 결정이 여주시민이거나 그 누구의 고통위에 만들어져서는 안된다”며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쪽 시간에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 왔는데 양 지자체가 고난의 길에 올라 선 것 같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화장시설 반대대책위원장 이남규 능서면 매화리 이장은 “최종 후보지인 부발읍 수정리 지역은 능서면 매화리에서 직선거리로 200m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지는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데 그쳤지만, 주민들과 협의해 앞으로는 더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능서면을 지역구로 둔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은 “여주시와 함께 경기도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는 등 모든 행정적, 법률적, 물리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시는 지난 7일 예정된 최종 후보지 발표를 이날로 미루고 여주시와 협의기구를 만들어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임명수 기자sol@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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