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 효과?...강남 '갭투자' 반토막 났다


강남4구 '갭투자' 반토막…6·17대책 효과


김상훈 미통당 의원 갭투자 현황 자료

서울 갭투자 급감…한달만에 -33%

강남4구 '갭투자' 반토막…6·17대책 효과


    규제지역에서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는 정부의 6ㆍ17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의 '갭투자'가 33% 감소했다. 특히 강남권은 갭투자 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4일 김상훈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갭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전체 갭투자는 6월 6940건에서 지난달 3638건으로 33% 줄어들었다. 갭투자 건수는 3억원 이상 주택을 사면서 매수자가 낸 자금조달계획서에 '임대보증금 승계 후 임대 목적'으로 기재된 경우를 집계했다. 즉 전세를 끼고 매입한 후 실거주하지 않은 경우다.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의 갭투자는 지난달 총 860건으로, 6월(1885건)에 비해 54.4% 감소했다. 강남구는 500건에서 229건으로, 서초구는 368건에서 224건으로 각각 줄었다. 송파구는 624건에서 211건으로, 강동구도 393건에서 196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6ㆍ17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매수하면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난달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강남권의 경우 정부가 강남구 대치ㆍ삼성ㆍ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실거주 목적을 제외한 매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갭투자 건수가 더욱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의 전체 거래 대비 갭투자 비율도 줄었다. 서울은 지난 3월부터 갭투자 비율이 매월 증가해 6월에는 40.8%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에는 36.1%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체 계약 건수는 37% 늘었지만 갭투자는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같은기간 강남구는 66.0%→56.5%, 송파구는 53.1%→46.2%로 갭투자 비율이 떨어졌다.


다만 중저가 단지가 많이 몰린 서울 외곽의 경우 풍선효과로 갭투자가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서울 도봉구 신동아아파트 1단지 53.16㎡(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7일 3억5500만원에 거래되며 약 한달만에 6700만원 올랐다. 6ㆍ17대책 이후 매수세가 고가단지에서 3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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