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만 오면 먹통되는 태양광...왜?


[단독] 집중호우 쏟아졌던 8월 첫째주, 태양광 발전소 236곳 먹통됐다


4230곳 중 5.6%가 발전량 '0'
폭우로 설비 유실됐을 가능성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8월 첫째 주에 한국전력거래소가 관리하는 236개 태양광발전소가 '먹통'이었던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 기간 발전량 제로(0)인 태양광발전소가 무더기로 나왔다는 뜻이다. 폭우로 인한 설비 유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가 자해(自害) 정책 부작용
국민에게 돌아온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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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가 미래통합당 한무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태양광 발전소 4230개소 가운데 발전량이 '0'이었던 곳이 5.6%(236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신 장애, 접속 불량, 산사태 등의 이유로 태양광 시설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흐린 날씨로 발전량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아예 '제로'로 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태양광발전이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8월 첫째 주 태양광 전력거래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만1062메가와트시(MWh) 감소했다.

 


전력거래소는 발전량이 1메가와트(㎿) 이상인 태양광발전소들과 전력을 거래한다. 발전량이 1㎿에 미치지 못하는 중소형 태양광 설비까지 감안한다면 폭우로 인한 태양광발전소의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측은 "발전량이 없었던 태양광 시설에서 다양한 오류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기후에 관계없이 안전한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한 국가 자해(自害) 정책의 부작용이 국민에게 돌아온 셈"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권에선 "집중호우 기간 태양광 설비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산사태 1079건 가운데 태양광 시설은 단 12곳'이라는 언론 보도를 잇달아 페이스북에 게재했고, 방송인 김어준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태양광 시설로 인한 피해가) 전체 1%가 안 되는 상황인데 나머지 99%를 제치고 어떻게 (산사태) 주범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한무경 의원은 "정부는 태양광 산사태가 12곳밖에 안 된다며 자화자찬할 것이 아니라, 집중호우 기간에 먹통이 된 태양광발전소부터 전수 조사해서 피해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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