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수주 동향


'압도적' 수주 현대건설


[어닝 20·2Q]반년 만에 목표 74%…대우‧삼성도 순항

공격적 목표 세웠던 대림‧삼성엔지 목표달성 빨간불


   현대건설이 올들어 신규 수주 부문에서 경쟁사들과 비교 불가한 수준의 압도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 수주액이 2위인 대우건설보다 10조원 이상 많을 뿐 아니라 올해 목표치의 3분의2를 이미 넘어섰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LNG 플랜트를 수주한 대우건설과 5년 만에 국내 재건축 수주전에 복귀한 삼성물산도 수주 부문에선 순항하고 있다.


반면 올 초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설정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년대비 성장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둑한 곳간 현대‧대우건설, 강남 재건축 싹쓸이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올초부터 해외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경쟁사보다 두세 걸음 앞서 나갔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과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4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2분기에는 강북 최대 정비사업인 한남3구역에서 경쟁사였던 대림산업과 GS건설을 따돌리며 시공권을 따냈다.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에만 총 18조5574억원의 수주고를 달성, 올해 목표치인 25조1000억원의 73.9%를 반년 만에 채웠다.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도 61.6%나 늘어난 규모다. 상장 대형 건설사 7곳중 2위인 대우건설과의 격차가 12조원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대우건설도 나쁘지 않은 숫자다. 6조4019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하며 목표치의 절반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연산 800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하는 플랜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인 LNG Train7을 수주, 본계약을 체결한 것이 컸다. 총 5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 중 대우건설 몫은 2조669억원으로 상반기 수주액의 32%를 책임졌다. 대우건설은 이 프로젝트 수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LNG 분야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강남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무패를 기록한 삼성물산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5조328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 목표치의 48%를 채웠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와 신반포15차 재건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정비사업 수주 복귀 이전인 작년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GS건설은 작년 상반기보다 17.9% 증가한 4조686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 초 한남하이츠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데 이어 광명1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등 건축‧주택에서 다수의 수주에 성공하며 '자이' 브랜드 파워를 보여줬다. 다만 해외 수주가 기대 이하였던 탓에 지금까지 목표치의 40%를 채우는데 그쳐 목표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림산업‧삼성엔지 '목표가 너무 높았나?'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 상반기 신규 수주는 3조2312억원으로 작년보다 23.3% 늘었다. 주력인 주택사업에서 작년보다 1조원 이상의 일감을 더 확보했고, 토목사업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플랜트 신규 수주는 774억원에 머물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작년 말 알제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4조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들어선 이렇다 할 대규모 수주가 없는 상태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1조9162억원으로 전년대비 28.9% 증가했지만 대형 해외 프로젝트는 없고 관계사 공사가 대부분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는 수주 규모가 늘었지만 올 초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며 일감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숫자다. 대림산업은 목표치 대비 29.6%를 채우는데 그쳤고, 삼성엔지니어링은 18.2%에 불과해 경쟁사 가운데 달성률이 가장 낮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 멕시코와 사우디, 말레이시아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 수주를 기대하며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상반기보다 26.1%인 1조6020억원어치의 일감을 따냈다. 지난해 연간 수주 규모에 비해선 아직 28.1% 수준에 그쳐 작년 수준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명현 기자 비지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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