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수주 역대 최대 불구...하반기 전망 어두워"


코로나 속 상반기 건설수주 역대 최대… 깜짝 신기록에도 어두운 전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 밖 깜짝 신기록이지만 하반기 전망은 녹록치 않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82조718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72조824억원)보다 14.8% 증가했다. 사상 최초로 80조원을 넘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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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에만 해도 올해 국내수주 규모가 총 140조원으로 낮게 예측됐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밖 깜짝 신기록이다. 민간 연구기관인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0년 건설경기 전망’에서 "2020년 건설수주는 2019년보다 6% 감소한 140조원으로, 6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도 당시 2020년 국내수주 규모를 140조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분야별로 토목은 작년 상반기보다 수주가 줄었고 건축은 공공과 민간에서 모두 수주가 늘었다. 토목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21조7110억원)에서 16.2% 감소한 18조1934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건축 부문 수주액은 작년 상반기 50조3715억원에서 64조5249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발주처별로는 공공과 민간 모두에서 수주액이 늘었다. 공공 부문은 18조4585억원에서 21조248억원으로 13.9%, 민간 부문은 53조6240억원에서 61조6936억원으로 15.0% 각각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코로나 여파가 닥친 지난 3월 13조8773억원, 4월 9조6270억원 등으로 수주액이 쪼그라들었으나, 6월엔 21조4570억원으로 가파르게 올라 상반기 신기록 달성을 견인했다. 6월 수주액으로만 보면 전년 동월 대비 66.4% 급증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지연된 공공공사 발주가 6월에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규제 적용을 피하려는 민간 물량이 상반기에 앞다퉈 수주에 나선 영향도 이유로 꼽힌다.


그래픽=박길우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녹록치 않다. 건설수주액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무송 대한건설협회 조사통계부장은 "올 상반기엔 지난해 수주금액을 상회했지만, 지난해에는 9~12월 수주액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무송 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됐던 2008년에도 분양가 상한제 시행 직전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져 나왔고, 규제 이후 위축됐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주금액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내 건설 수주액은 국내 주택경기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주택 경기가 침체했던 2013년 상반기 국내건설수주액은 39조151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부동산 경기 회복을 타고 국내건설수주액도 매년 대체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고성민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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