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성기능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알아봤더니…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개선할 수 있는 게 많다. 건강 증진과 다이어트는 물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성기능 개선 및 불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2015년 미국의 명문 듀크대학은 운동이 남성의 발기기능과 성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해 성의학지(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흑인과 백인에 있어 발기능력 및 성기능에 미치는 운동의 연관성(The association of Exercise with Both Erectile and Sexual Function in Black and White Man)’이다.

belmarrahealth.com

Exercise linked to improved erectile, sexual function in men

 


Summary:
Men who exercise more have better erectile and sexual function, regardless of race, according to a recent study. "This study is the first to link the benefits of exercise in relation to improved erectile and sexual function in a racially diverse group of patients," said the senior author of the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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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5/03/150323091546.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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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발기능력과 성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9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참여군은 평균나이 62세, 68%는 백인, 32%는 흑인이었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0.5kg/㎡로 평균적으로 비만이었고 39%는 당뇨를, 36%는 심장질환(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었다.

운동은 각각을 군별로 나누어 여러 강도의 운동을 시켰다. 가장 약하게 운동을 한 그룹은 주당 3METS(시속 4.5Km 정도로 걷기) 이하의 운동을, 중간이하의 운동은 3~8.9METS (일반적 가벼운 조깅이 7METS), 중간정도 운동 그룹은 9~17.9 METS, 가장 강하게 운동을 한 그룹은 18METS 이상의 운동을 수행케 했다.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 보통 Metabolic Equivalent로 쓰임)는 체중 1kg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소비량 ml를 의미한다. 우리 근육 세포는 근수축을 위해 에너지를 소비할 때 산소를 쓴다. 신체가 특정 활동을 할 때 산소를 많이 소비하면 그만큼 에너지를 태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산소 1L를 소비할 때 5kcal의 에너지를 태운다. 1MET는 3.5ml다. 보통 속보인 시속 5~6.4km로 걸으면 4METS 운동이다. 이 논문에서 사용한 MET는 주당 운동량이다. 3METS는 일상적인 움직임 외에는 거의 운동이 없는 상태다. 3~8.9METS는 가벼운 조깅을 주 1,2 차례 한 것이다. 18METS는 주당 수영과 조깅보다 빠른 달리기 같은 강도의 운동을 2시간이상 운동을 3시간 반 이상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6시간 이상 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결과 18METS 이상의 운동에서 발기기능과 성기능의 향상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기능과 성기능에 대한 조사는 EPCIC(Expanded Prostate Cancer Index Composite sexual assessment) 설문으로 진행됐다. 이 설문은 발기기능과 전반적 성기능에 대한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발기·성기능 점수를 백점 만점으로 했을 때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한 그룹은 가장약한 운동을 한 그룹에 비해 17.3점의 향상이 있었다. 중간이하운동, 중간정도운동도 효과는 있었지만 고강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백인과 흑인의 차이는 없었다. 평균 나이가 62세인 점에 주목하면 나이 들어서도 운동을 하면 성기능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윤진환 한남대 생명나노과학대학 스포츠과학과 교수(59) 팀은 2017년 한국체육학회지에 ‘트레드밀 운동이 수컷 흰쥐의 혈중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정자의운동성 및 고환조직 CatSper 1,2 단백질 발현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5%가 불임이라는 보고에 따라 불임을 치료하기 위해 운동을 활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연구한 결과였다.

실험을 통제(운동 안함)와 저강도, 중간강도, 고강도 운동그룹 4개로 나눠 진행했다. 각 그룹엔 쥐 10마리씩이 투입 됐다. 저강도는 1~6주는 분당 8m 속도로 30분 달리는 운동(8m/min)을 주당 5일하게 한 뒤 7~12주에는 분당 10m 속도로 30분 달리는 운동을 주당 5일 시켰다. 중간강도는 1~6주 12m/min, 7~12주 14m/min을 30분 씩 주당 5일 시켰다. 고강도는 1~6주 20m/min, 7~12주 22m/min 운동을 30분씩 주당 5일 시켰다.

각종 학회지에 발표된 운동과 성기능에 대한 논문.

 

 

연구 결과 중간강도 운동이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 정자 수, 정자운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atSper2 단백질 발현에서도 중간강도 운동의 효과가 컸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생체의 성장 및 발달을 촉진하는 내인성 호르몬으로 성기관 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과 삶의 질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테스토스테론은 연령의 증가, 대사증후군, 당뇨, 비만, 음주, 흡연 약물, 스트레스 등에 감소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정자의 운동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자의 운동성은 정자가 난관을 거쳐 난자에 도달하기까지 이동에 필수적이며 난자를 둘러싼 난구 세포층과 투명대를 뚫고 난자 세포막까지 도달하기 위한 물리적 힘을 제공한다. CatSper2 단백질은 수정과정에서 정자의 과활성 운동성(Sperm Hyper-activation Motility)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두 성공적인 임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윤진환 한남대 생명나노과학대학 스포츠과학과 교수가 2017년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한 ‘트레드밀 운동이 수컷 흰쥐의 혈중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정자의운동성 및 고환조직 CatSper 1,2 단백질 발현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4년 미국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과에서는 ‘운동이 항우을증약을 복용하는 여자들의 성기능을 향상 시킨다: 무작위 크로스오버 시험 결과(Exercise Improves Sexual Function in Women Taking Anti-depressants: Results From A Randomized Crossover Trial)’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항우을증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에게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났는데 운동이 그 장애를 해소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성행위 하기 바로 전에 운동할 때 가장 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평균 연령 32.4세 여성 5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2018년엔 국제성의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Sexual Medicine)에 ‘여성에 있어 운동이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s of Exercise on Sexual Function in Women)’이란 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은 격렬한(Acute) 운동과 지속적(Chronic) 운동이 여성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물들을 리뷰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 기능이 향상되고 몸매가 좋아져 자신감이 생기고, 피로감이 줄기 때문에 여성들의 성적매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운동이 남녀의 성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심혈관계 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운동을 하면 남녀 모두 신체에서 성을 담당하는 기관에 혈액 침투량이 많아진다. 이는 그 기관 모세혈관은 물론 성적 흥분을 유발하는 신경계도 자극하게 돼 성적 민감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신경계 자극은 운동으로 남녀 성호르몬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윤진환 한남대 교수는 “솔직히 운동과 성기능에 대한 연구는 남성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 기능이 좋아지고 성기능이 활성화된다는 결과는 이미 검증됐다. 여성의 경우는 운동이 폐경을 늦춰주고 갱년기도 늦추거나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게 한다. 운동이 몸을 젊게 만드니 결국 오래 동안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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