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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것’들의 거짓말

2020.08.05

원래는 ‘거짓말, 거짓말쟁이 잊지 않기 릴레이 캠페인’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칼럼을 쓰려고 했습니다. 몇 년 전 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소개된 후 한국에서도 수십 개의 릴레이 캠페인이 펼쳐졌지요. 요즘에는 헌신적으로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거나, 환자들을 위해 자기가 먼저 헌혈한 후 다음 헌혈할 사람을 지목하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이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흉내 내 나도 릴레이 캠페인을 하나 해보려 한 겁니다. 주제는 '나라 망치는 거짓말쟁이들을 쫓아내자'이고요.

그러다가 엊그제(3일) 자유칼럼에 실린 <이 '잡것'들의 세상’에서>를 읽고는 제목을 보시는 것처럼 바꾸었습니다. 자유칼럼 공동대표 중 한 명이자 한국일보 전 주필 임철순이 쓴 이 칼럼에 내가 하고픈 말이 다 들어 있어서입니다.

그는 칼럼에서 “이 나라가 예의도 염치도 없고 정의가 무언지도 모르고(아니 정의를 자가용으로 조작하고), 공선사후(公先私後)니 정직 겸손 이런 말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은 사람들의 세상이 됐다. 기자에게 후레자식이라고 욕하는 자가 우두머리인 당과, 그 주변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잡것 동아리가 나라를 제멋대로 끌어가고 있다”고 통탄했습니다. ‘잡것 동아리’ 멤버로 조국 황운하 최강욱 이성윤 윤미향 추미애 유시민 김어준 손혜원 등등을 거명한 그는 “이들은 ‘내로남불’ 정도의 말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파렴치 몰염치 후안무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이름을 듣고 보는 것조차 괴롭다”고 적었습니다.

극치의 지경에 이른 이들의 파렴치 몰염치 후안무치를 인수분해하면 제일 끝에는 거짓말이 남을 겁니다. 이 ‘잡것’들은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 안 그래도 보잘것없는 이 나라의 신뢰자본을 완전히 망가뜨렸습니다.

신뢰자본은 물질적 자본보다 중요합니다. 경제적으로는 부족한 게 많아도, 서로 신뢰할 때 시너지가 생겨 희망이 현실이 되고 보람이 되고 행복과 기쁨이 되고 개인과 사회가 발전하고 나라가 융성해지고 거기서 또 신뢰가 생겨나면서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질 터인데, 이들이 밥 먹듯 하는 거짓말 때문에 이 소중한 신뢰의 메커니즘이 토막나 붕괴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짓말 거짓말쟁이 잊지 않기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과 그들의 거짓말이 사라지면 신뢰자본이 더는 파괴되지 않을 거니까요.

‘잡것 동아리’ 멤버로 거명된 자들의 거짓말을 한번 보자고요.

최강욱은 지난 4월 ‘채널A 기자 이동재가 당시 부산고검 차장 한동훈과 공모해 7,000억 원대 금융 사기범 이철 전 VIK 대표를 협박 취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 대리인과 나눈 대화 녹취록 요지라는 것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거기서 그는 이 기자가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 라고 말했다”고 했지만 이 기자의 편지와 녹취록에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조국은 지난해 8월 언론이 그의 아내와 자녀가 출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할 때, “5촌 조카 조범동이 펀드 운영 일체에 관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습니다만 조범동의 1심 재판부는 그가 코링크PE의 실질 운영자임을 확인했고, 조국의 아내 정경심도 그 점을 인정했습니다.

추미애는 작년 조국 수사에서 주역이었던 한동훈을 미워한 나머지 검찰수사심의위가 ‘단죄’해 줄 것으로 기대하다가 정반대의 의견이 나오자 심의위가 심의를 잘못했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었습니다. 추미애의 말 바꾸기, 즉 거짓말은 이 외에도 많지만 저보다 더 잘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 이것만 말씀 드리렵니다. 이들과 다른 ‘잡것’들의 거짓말이 섞이고 버무려진 결과가 지금 우리가 보는 혼란과 불안입니다.

‘잡것’들이 이 나라를 장악하기 전에, 즉 전 정권과 전 전 정권에도 거짓말을 많이 한 ‘잡것’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전에는 잘못이 드러나면 미안한 척이라도 했는데, 지금은 딱 잡아떼거나, 다른 이들에게 덮어씌웁니다.

“국민들이 볼 때 공정한 척이라도 하고 공정해 보이게라도 해야 돼. 그 뜻이 뭐냐? 일단 걸리면 가야 된다는 말이야. 그리고 그게 뭐 여러 가지 야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걸렸을 때, 아니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성내는 식으로 나오면 안 되거든. 그렇게 되면 이게 정글의 법칙으로 가요. 그냥 힘의 크기에 따라서 내가 받을 위험성이 아주 현격하게 그것도 게다가 실제 그런 면이 있지만 그게 공개적으로 공식화되면 안 되는 거거든. 뇌물을 받았으면 일단 걸리면 속으로는 안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미안하다 하거나 안 그러면 걸리면 잠깐 빠져야 돼.”

‘잡것’들의 ‘야로’로 궁지에 몰린 한동훈이 한 말입니다. 그는 이 말로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거짓말과 잡아떼기에 통달한 자들이 이 사회를 결딴내는 건 막아야겠다는 ‘충정’을 확인한 사람들이 보내는 박수입니다.

임철순의 ‘이 잡것들의 세상’을 읽은 자유칼럼의 또 다른 공동대표 방석순은 “잡것들의 이름 하나하나 잘 기억해 둬야 하는데 아,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잊고 또 잊고…, 손혜원을 조국이 지우고, 조국을 윤미향이 지우고, 윤미향을 박원순이 지우고…, 절대 잊지 않도록 모두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을 적어 두는 기념비 하나를 크게 세웠으면”이라고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이 많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거짓말, 거짓말쟁이 기억하기 캠페인’에 참여하실 분도 많을 것 같아서지요.

이제 한 며칠, 방에 들어박혀 이 캠페인을 어떻게 시작해야 잘 될지 궁리해봐야겠습니다. 좋은 생각 있으시면 나한테 연락 주시고요.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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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정숭호

1978년 한국일보 입사, 사회부 경제부 기자와 여러 부서의 부장, 부국장을 지냈다. 코스카저널 논설주간, 뉴시스 논설고문, 신문윤리위원회 전문위원 등 역임. 매주 목요일 이투데이에 '금주의 키워드' 집필 중. 저서: '목사가 미웠다'(2003년), '트루먼, 진실한 대통령 진정한 리더십'(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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