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매년 반복되는 강남 침수] 박원순 시장이 호우대책 백지화시켰다


[서울] 시간당 100㎜ 견디는 호우대책 백지화되나


[박원순 시장, 빗물터널 등 吳 前시장 사업 유보]

17조원 예정된 하수관거 공사 "낡고 불량한 것만 교체해야"

7곳 설치예정이던 빗물터널도 "광화문만 빼고 모두 보류"


2011.11.22 

    지난 7월 '우면산 산사태'가 난 1주일 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긴급 수방대책을 발표하면서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도시 수해 안전망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수관거 용량 확대와 빗물펌프장·빗물저류조 확충 등에 10년간 5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10년 전이나 매년 반복되는 강남 저지대 침수

왜 조치 안했나 책임론 불거져

(에스앤에스편집자주)


박원순 시장에 의해 취소된 강남 등 7개 지역에대심도 배수터널 설치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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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원순 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하수관거 용량 확대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등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 같은 판단은 시민단체나 학자 등 외부 위원들 의견이 적잖이 반영된 결과다.




하수관거 용량 확대 유보

오 전 시장은 당시 시간당 최고 75㎜ 강우량을 소화할 수 있는 하수관거 용량을 장기적으로 100㎜로 늘리는 과제를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 10년 이상 공사기간에 예산만 17조원 넘게 필요한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설명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수관거 용량을 늘리는 게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외부 전문가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를 일단 유보했다. 공약에서도 밝혔듯 하수관거 증설 계획은 "무리한 토목공사"이며, "과학적 조사를 통해 수해 원인과 방지대책에 대한 중장기적 대안을 수립"하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이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이 논평을 통해 "지난여름 홍수 피해가 하수관거 부족에 의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 부분과 맥락을 같이한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은 박 시장이 만든 희망서울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염 사무처장은 "낡고 불량한 하수관거는 보수하고 교체해야겠지만 전부 다 바꾸는 건 비용에 비해 효과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대심도 빗물터널 중단할 듯

서울시에서 지난 10월 추가 수방대책으로 발표한 대심도(大深度) 빗물터널도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시는 당시 광화문을 포함해 2021년까지 신월·화곡동, 용산구 한강로, 강남역 등 7곳에 8500억원을 들여 지하 30∼40m 깊이에 지름 5∼7.5m(광화문은 3.5m) 크기로 대심도 배수관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박 시장 당선과 함께 정책 자문위원으로 들어온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침수 방지에 전혀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있으므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당장 내년 착공 예정인 광화문 대심도 빗물터널(사업비 396억원)부터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도 "광화문 홍수는 빗물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불투수(不透水) 보도가 많았고 C자형 하수관거가 역류했기 때문이지 대심도 터널은 해결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광진구 자양동 등 24곳에 예정한 빗물펌프장 증설(10년 빈도 호우 규모→30년 빈도)과 서울대정문 앞 등 8곳에 들어설 빗물저류조 공사도 표류하고 있다. 박 교수가 "하수관거 개량이 우선되지 않으면 펌프장 용량 증설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 안팎에서 "저류조, 하수관거, 펌프장 개선은 동시에 추진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반론이 많이 나와 일단 내년은 중단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박 시장 수방(水防) 철학은 불투수층을 개선하고 자연형 배수 체계를 개발하도록 권장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시 고위 관계자는 "물순환 환경을 손질하는 게 중요하지만 집중 폭우에는 어차피 힘을 못 쓴다"며 "토목공사라 비난을 받을지라도 수해 예방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공사가 있다"고 했다.


고인석 서울시 물관리기획관은 "구체적인 방법론을 정할 때 내부와 외부 전문가 사이에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위재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1/21/2011112102420.html


강남역·광화문·우면산·신촌…'물난리 굴욕' 서울 침수史

   물난리에 장사 없습니다. 서울 한복판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1일 집중호우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강남역 인근에선 하수가 역류해 맨홀 뚜껑이 빠졌습니다. 흙탕물이 넘쳐 역 일대가 잠겼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도 범람해 고립됐던 8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물난리를 사진으로 정리했습니다. 


 
[이슈원샷]
①물 들어찬 광화문
2010년 9월 21일 추석 연휴 첫날 쏟아진 비로 서울 지하철 신용산역(왼쪽)과 광화문광장 일대(오른쪽)가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첫날인 2010년 9월 21일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렸습니다.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물에 잠겼습니다. 철로는 물론 개찰구까지 물이 들어차 지하철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4호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당시 지하철뿐 아니라 세종대왕상이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에도 물난리가 났습니다. 광화문 일대 차량이 긴급대피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②'우면산 산사태' 비극
2011년 7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011년 7월 27일 중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산사태로 17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서울 지역에 4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강남역의 시민들이 무릎까지 차오른 물을 뚫고 가야만 했습니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을 합쳐 ‘오세이돈’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③또 잠긴 강남역
2013년 7월 22일 오전 서울 강남역 9번출구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겼다. [트위터 캡처]

2013년 7월 22일 강남역 일대에서 침수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서울 내에서도 가장 번화한 강남역이 ‘상습 침수’ 지역이라는 오명을 써야만 했습니다. 2년에 한 번꼴로 반복한 강남 일대 침수에 “비만 오면 잠긴다”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맨홀 뚜껑을 뚫고 하수관이 역류하면서 흙탕물이 들어찼습니다. 강남역 일대를 방문한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은 “2015년까지 (침수 현상을)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④신촌 물바다
2018년 8월 28일 오후 배수가 되지 않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번화가가 물에 잠겼다. [트위터 캡처]

2018년 8월 28일 서울 신촌역 일대가 1시간 동안 물에 잠겼습니다. 연세대 신촌캠퍼스 앞 번화가에 물이 차올랐는데요. 서울 전역에 시간당 30mm가량의 비가 쏟아졌는데, 유독 신촌에서만 침수가 일어났습니다. 담배꽁초와 낙엽 등으로 막혀버린 빗물받이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⑤노원·도봉 주택가 침수
2018년 8월 30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택가 골목이 침수됐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는 주택가 상습 침수가 발생하는 곳입니다. 2018년 8월 29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2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도봉구 쌍문동에서는 빌라 담벼락이 무너져 승용차가 파손됐고, 1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노원구 상계동에서는 침사지(하수처리 과정에서 돌이나 쓰레기를 걸러내기 위해 만든 연못)의 물이 범람하면서 흙탕물이 주택가로 쏟아졌습니다.
 
⑥강남역 하수관 역류

서울 전역에 호우 특보를 내린 1일 서울 강남역 인근 맨홀 뚜껑에서 하수가 역류해 인근 인도가 흙탕물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옆 하수도가 역류하면서 일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오전부터 쏟아진 국지성 폭우로 하수가 맨홀을 뚫고 나온 겁니다. 강남역 인근 인도가 발목 높이까지 흙탕물로 잠겨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강남역 상습침수의 원인이었던 ‘역경사 하수관로’를 2018년 바로 잡는 공사를 완료했지만,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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