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상가 임대료, 2% 이상 하락

발길 끊긴 명동 상가 임대료 2%↓…이태원 공실률 30% 육박


한국감정원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조사

전분기 대비 모든 유형에서 임대료 하락


    대한민국 상권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중구 명동의 상가 임대료가 지난 분기 대비 2%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이 줄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모든 유형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


한적한 명동/Gra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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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감정원의 올해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와 모든 상가 유형에서 전분기 대비 임대료, 투자수익률이 하락하고 공실률은 증가했다.


시장 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전국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오피스는 0.23%하락했고 상가는 중대형 0.26%, 소규모 0.25%, 집합 0.31% 떨어졌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는 11.3%, 중대형 상가는 12.0%, 소규모 상가는 6.0%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중대형 상가(-0.28%), 소규모 상가(-0.34%), 집합상가(-0.35%) 모두 임대료가 하락했다. 명동·남대문 등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권의 하락률이 컸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타격이 심한 명동은 2.04%, 남대문은 0.56% 임대료가 떨어졌고,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일었던 이태원과 공연 시설이 많은 혜화동 상권도 임대료 하락이 컸다.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동대문 상권도 크게 침체했다.


재택근무 확산 등 근무환경 변화로 오피스의 임대료도 떨어졌다. 서울(-0.22%)은 시청 -1.77%, 명동 -0.85%, 천호 0.6% 등의 오피스 임대료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오피스의 공실률은 9.1%로 집계됐다. 한국감정원은 "전반적으로 임차수요 및 공실률 수준이 안정적이나 최근 재택근무 확대로 신규 임차수요가 다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테헤란로(9.2%)와 여의도(9.6%)의 공실률이 비교적 높았다.


2일 서울 명동 거리 곳곳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휴업 안내문이 붙어 한산한 분위기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7.9%로 조사됐다. 서울은 구로디지털공단역, 신림역 상권에서 기존 업체 이탈 없이 계약이 유지되고 있으나, 이태원(29.6%), 압구정(16.1%)에서 침체에 따른 폐업이 늘면서 공실률이 높아졌다.


한편 올해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는 국토교통부가 한국감정원에 위탁해 실시했다. 감정평가사, 전문조사자 약 320여명이 지역 방문조사와 임대인·임차인 면담조사 등을 거쳐 집계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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