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건설로봇 시대 도래 ㅣ KT, AI로 정수장·교량 '노후 시설물' 관리한다


건설로봇이 공사현장에 온다


    스마트 컨스트럭션 시대를 이끌 건설용 로봇을 개발 혹은 도입해 본격적인 활용에 들어가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며 로봇이 건설현장을 누비는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이들은 인력 시공이 어려운 수중, 고층의 작업을 쉽게 해주는 대안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술로 만든 수중건설 로봇(Remotely Operated Vehicle)이 이달 말 처음으로 경남 거제시 해저공사 현장에 투입된다. 또 건설현장을 돌아다닐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이 도입돼 실투입을 앞두고 있고, 고층 건물에 도장이나 검측을 수행할 드론도 개발에 들어갔다.


GS건설이 건설현장에 도입키로 한 ‘스팟’(왼쪽)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URI-T(가운데), URI-R(오른쪽) 모습. /사진=GS건설·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우선,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중작업용 로봇(URI-T)과 트랙기반 중작업용 로봇(URI-R) 등 두 개의 로봇을 거제시 일운면 미조리부터 지심도까지 2.3㎞ 구간 상수관 매설공사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URI-T는 우수한 정밀제어와 정밀 항법 기능 등을 갖춰 해외 경쟁사 제품보다 매설속도가 약 2배 빠르다. 8월에는 베트남 송유관 매설공사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4족 보행 로봇인 ‘스팟(SPOT)’을 건설현장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큐픽스(Cupix)사와 협력해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사의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에 대해 건설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실증시험을 성공했다.




스팟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건물정보모델링(BIM) 데이터와 통합해 안전관리계획 수립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입주 전 하자품질 검토, 교량 등 인프라 공사의 공정 및 품질 관리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또 로보프린트, ㈜제이투이앤씨 등 전문기업들이 외벽 도장로봇을 직접 개발해 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와 김천시는 드론기술지원센터를 지난 13일 설치하고 한국전력기술, 대학, 기업 등과 연계해 고층 건물용 드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고층 건물의 외벽을 도색하는 페인팅 드론과 표면 및 물건 두께를 검사·측정하는 검사용 드론을 만들어 한국전력기술과 남경건설에 판매할 예정이다. 한전기술은 원자력발전소 내 도장작업과 안전관리에, 남경건설은 위험한 작업장에 드론을 활용할 방침이다.

[류승훈 기자] ryush@kosca.or.kr 대한전문건설신문


KT, AI로 정수장·교량 '노후 시설물' 관리한다


안전관제 '기가세이프 SOC'로

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 지원


     KT가 인공지능(AI) 시설물 안전관제 기술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사업 지원에 나선다.




KT는 지난 15일 경기 하남시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KT 기가세이프 SOC’ 솔루션을 시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교량 계측 관제 기술, 정수장의 급경사면 실시간 기울기 측정 및 진동감지 기술 등이 공개됐다.


김준근 KT 인큐베이션단장(왼쪽)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에게 ‘KT 기가세이프 SOC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KT 기가세이프 SOC는 광케이블과 센서로 노후 시설물의 붕괴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관리하는 안전·재난대응 솔루션이다. 광케이블의 무선 센서로 실시간으로 시설물의 움직임을 계측하고, 기준선을 넘어설 경우 관리자에게 즉시 알려준다. 지하 통신관로 근처에 있는 상수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하거나 굴착공사로 천공 위험이 생기는 경우도 미리 감지한다.




인프라 관리 전용 빅데이터 플랫폼에서는 AI로 대량의 계측데이터를 통계화하고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설의 보수 및 보강 시점을 알려주는 예측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2018년 상용화된 이후 전국 60여 개 시설물에서 활용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하남시에 구축된 실시간 안전관제 서비스가 한국판 뉴딜을 계기로 확대돼 전 국민의 안전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영 KT 기업부문 사장은 “압도적 통신 인프라와 AI·빅데이터 기술로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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