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건축의 미학자 리처드 마이어 VIDEO: Richard Meier/Museu d'Art Contemporani de Barcelona MACBA


백색 건축의 미학자 리처드 마이어(下)


[효효아키텍트-45]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마이어에게 전시, 공연, 세미나 등 복합미술관 설계를 의뢰했다. 마이어는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Museu d`Art Contemporani de Barcelona·1987~1995·www.macba.cat)을 비교적 간결하게 표현했다. 뮤지엄은 고딕 건축물이 많이 남은 지구(Gothic Quarter) 근처로 이민자와 가난한 이들의 주거지인 라발(El Raval) 지역에 위치하며, 중세 수도원(Casa de la Caritat)이었던 곳에 건립되었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Museu d`Art Contemporani de Barcelona.) /사진=wikimedia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 1934~ )

미국의 추상 미술가, 건축가이다. 기하학적 디자인을 통해 흰색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84년 프리츠커상을 받았으며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로스앤젤레스의 게티 센터, 산호세 시청을 포함한 여러 상징적 건물들을 설계하였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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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의 전시동을 포함해 7층 규모이며, 120m 길이의 거대한 하얀 매스와 빛이 쏟아지는 아트리움, 미술관 전면 광장은 라발 지구의 촘촘한 거주 구조와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마이어의 의도적인 충돌은 과거와 현재, 전통과 예술의 화합을 잘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전면 광장이 마을의 중심지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평면은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을 포함하는 다이어그램 해석 방법을 통해 공간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시켜 각 영역(zone)을 구획하였다. 평면은 정사각형이 반복 사용된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하였다.


1층은 전시동과 지원 시설로 구분하였으나 2, 3층에서는 연결된다. 원통형 유리로 둘러싸인 로비인 진입부(free zone)를 통과하면 3개 층이 오픈된 대공간이 나타난다. 이 대공간에 설치된 유리 커튼월은 전면 광장을 향하여 광장과 내부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관람객이 커튼월과 인접한 실내 경사로를 따라 이동하는 움직임이 외부로 투사되면서 전체적으로 활기를 준다.


전시 공간은 정사각형, 자유곡선, 유리면 등 다양한 조형적 언어나 기법을 반복 사용하며, 주변의 고(古)건축물과 조화를 이룬다. 진입부를 상징하는 포디엄(PODIUM)이나 경직된 입면을 부드럽게 하는 곡면 타워 등은 마이어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게티센터(THE GETTY CENTER. 1997) /사진=pixabay


그의 백색 건축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서측으로 멀리 떨어진 브렌우드(Brenwood) 언덕 위, 프로젝트 개시 14년 만인 1997년에 개관한 게티센터(the GETTY CENTER)에서 절정을 이룬다. 게티센터는 마이어의 기존 건축 스타일에서 벗어나 유럽의 전통과 미국적 감성을 융합하면서도 자신의 건축 이념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람객이 주차 빌딩에 차를 주차시킨 뒤 트램(궤도 열차)을 타고 언덕을 감아돌며 5분여 달리면 흰색 석회암으로 조성된 총면적 304㎢(92만평)의 게티센터가 장관을 이룬다. 베이지색 트래버틴 대리석은 이탈리아 티볼리산으로 1만6000t을 사용했다. 마이어는 존 월시(John Walsh) 관장의 뜻을 존중하였다. 시공은 클립을 거는 방식을 택했다.


리처드 마이어가 미술관을 포함한 게티센터 전체를 디자인·설계했고 주변 일대 정원은 미술가 로버트 어윈(Robert Irwin)이 꾸몄다. 관람자들은 게티센터를 방문한 뒤 게티 빌라로 발길을 옮긴다. 센터에서 말리부까지는 차량으로 30여 분 소요된다. 게티 빌라는 고대 예술품의 전시, 보전 및 해석을 전담한다.


박물관 건물은 원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로돌포 마차도(Rodolfo Machado)와 호르헤 실베티(Jorge Silvetti)는 메인 입구 이동, 상단 갤러리에 채광창 설치, 주변 구조물 추가 등을 담당했다.


폴 게티(J. Paul Getty·1893~1976)는 꾸준히 미술품을 수집해 1953년 로스앤젤레스 근처에 게티 미술관을 개관하였다. 게티센터는 이 미술관과 1974년과 1976년 폴 게티가 추가로 수집한 컬렉션과 기금을 바탕으로 확대되었다. 그의 사후 게티 오일사는 1988년 텍사코사에 흡수되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올 더 머니(All the Money in the World·2017)`는 실화를 바탕으로 폴 게티 가족과 컬렉션의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사물을 좋아하네. 그것들은 보이는 그대로거든"이라면서 부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컬렉션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1983년 존 월시 관장은 새로운 복합문화단지(museum complex) 건립을 위한 계획과 기구 조직을 개편하였다. 1984년 말 게티 이사회는 리처드 마이어를 최종 설계자로 선정한다. 마이어는 전통적인 유럽풍 분위기를 원하는 월시 관장과의 갈등을 해소하며 일을 진행해야 했다. 건물 외관은 고전적 모더니즘에 기반을 둔 현대 건축의 이미지이고, 대조적으로 내부 전시 공간은 복고풍의 여러 개 방을 겹친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6개 기능을 가진 건축들이 마이어 특유의 정방형 기하학을 통한 다이어그램과 같은 일률적인 규범에 의해 구성되었다. 6개 기능은 뮤지엄뿐 아니라 정보 연구, 미술품 복원 및 보존과학연구소, 예술교육센터, 게티 장학금 프로그램, 미술사와 인문과학연구센터를 포함한다.


마이어는 건물들을 지세에 따라 여러 개 축 방향으로 분산 배치시켰다. 언덕 위의 진입 플라자와 로버트 어윈이 설계한 중앙정원(Central Garden)을 잇는 2개의 중앙축이 22.5도로 교차한다. 미술관동은 중정을 중심으로 또다시 6개 분동으로 조합되었다. 각 전시동은 통로나 테라스로 연결되고, 독립적으로 출입구와 대공간을 가지고 있다. 전시 공간은 복고풍으로 여러 공간들이 연속되어 있다.


이탈리아 로마 주빌리교회(2003)는 로마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6마일 떨어진 외곽 도시 토르트레테스테(Tor tre teste)의 공동주거지역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주빌리교회와 커뮤니티센터는 지역 주민과 토르트레테스테 지역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사회적·문화적 중심 역할을 한다.


교회와 옥외 공간의 균형 잡힌 비례 체계는 광장과 세 개의 원을 통해 입증된다. 동일한 반경의 세 개 원은 세 개의 둥근 휘어진 벽을 이루는 기초로 교회 본당의 몸체를 구성한다. 고딕 성당이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 있듯이 세 개의 날개와 같은 벽체도 땅으로부터 솟아나 땅을 포용하면서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벽체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미리 만들어서 현장 조립한 것이다.


강릉 씨마크 호텔 /사진=wikimedia


2015년 개관한 강릉 씨마크 호텔(SEAMARQ·2015)은 마이어의 한국 내 작품이다. 씨마크라는 뜻은 바다를 의미하는 `SEA`와 `최고급·일류`를 뜻하는 `MARQ`를 조합했다.




하얀 자태를 드러내는 호텔동, 큰 천창의 캐노피로 덮은 포트코세어(대현관), 호텔동의 저층부 서쪽에 현관을 배치해 로비로 들어가면서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건물 배치 계획의 핵심이다. 로비의 공간 배치도 이 개념에서 시작된다. 저층부 상층은 오후의 태양을 가리기 위해 수직 차양판을 사용했다.


어두운 색깔의 석재 보도와 마천석의 까만색 원형 분수대로 호텔의 하얀 모습은 더 두드러진다. 진입 광장의 풍경 자체도 단순하고 간결하게 처리해 호텔동의 요철 외벽 표면과 자연 채광의 천창으로 처리된 포트코세어의 형태가 상대적으로 더욱 강조된다.


외벽 마감은 하얀 페인트 도장 철제 패널로 처리했다. 패널 부착은 건식으로 조인트코킹이 없다.


 유리는 연한 연청록색(very pale blueish green)의 고단열 복층 유리로 동해 바다로의 투시력, 바다의 물결 색상과 연관돼 검토되었다.


마이어 작품이 선명한 것은 그의 건축 이념인 논리적 사고가 정연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신선하지만 반대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공간에 대한 그의 관심은 추상적이고 막연한 게 아니라 분명하고 적절한 부피를 가진 공간이어서 쾌적함을 느낀다.

[프리랜서 효효]

※참고자료 : 백색건축의 찬미자(이성훈), 박영우 건축가 블로그, 에이플랫폼(a-platform) 블로그, 영화 <올 더 머니(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7) 매일경제




Richard Meier — TIME SPACE EXISTENCE 

 

Museu d'Art Contemporani de Barcelona MAC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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