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원전 2호기 준공 불구 한전은 왜 쉬쉬할까
UAE 바라카 원전 2호기 준공됐는데… 한전은 쉬쉬
한국의 첫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2호기가 준공됐다고 UAE 원자력공사(ENEC)가 1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2018년 3월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완공된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한국 원전 경쟁력을 보여주는 쾌거이지만, 정작 건설을 맡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이에 관해 아무런 자료도 내지 않고 발표도 하지 않았다. 한전은 UAE 원전의 적기(適期) 시공 능력을 주요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에 준공...어떠한 발표도 안해
이러면서 어떻게 해외원전 수주하려 하나
(에스앤에스편집자주)
UAE 바라카 원전.맨 우측부터 1호기~4호기 순/Al Jaze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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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C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라카 2호기 건설을 마쳤다"며 "이제 모든 시스템을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로 넘겼고, 앞으로 본격적 가동 준비를 나와가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알 하마디 ENEC 사장은 "바라카 2호기 준공은 UAE의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을 위해 참여한 모든 이들의 헌신과 기술을 품은 중대한 이정표"라며 "더 나아가 청정 에너지원을 향한 우리의 변화, 한국전력과의 성공적 협력을 보여주는 증거가 됐다"고 말했다. 바라카 2호기는 앞으로 각종 테스트를 거친 후, UAE 원자력규제청(FANR)에서 운전면허를 받아야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APR 1400) 4기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전이 주도해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등 우리 기업이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바라카 원전 4기가 가동되면 UAE 전력 수요의 약 25%를 책임지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바라카 2호기 준공 소식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바라카 원전 홍보와 관련해선 발주처인 ENEC가 주도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2호기 건설이 종료된 작년 12월을 준공으로 본 우리와 달리, ENEC는 원전 운영사인 나와에 권한을 넘겨준 시점을 '준공'으로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은 작년 12월에도 준공했다는 어떠한 발표도 하지 않고,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이순흥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6/20200716003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