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팔리는 두산건설...누가 인수하나 ㅣ 두산건설, 신용등급 ‘BB-’로 강등


결국 팔리는 두산건설… 中 소유 대우산업개발이 인수 나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인 두산그룹이 이달 안으로 두산건설을 매각할 전망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두산건설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이나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은 실사를 거쳐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2019년 기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23위다. 토목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주축으로 국내 건설시장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819억원과 810억원, 총자산은 약 2조3295억원이다.


두산건설은 두산솔루스 등 다른 계열사에 비해 기업가치가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각설에서 자주 거론되지 않던 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아파트 건설업이 주력인 대우산업개발이 낮은 브랜드 인지도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두산건설에 손을 뻗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의 ‘위브’는 아파트 평판 조사에서 10위권에 드는 브랜드다.


대우산업개발은 대우건설과는 무관한 회사다. 옛 한독산업 계열인 한독종합건설의 후신으로, 1997년 외환위기 직전에 대우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독립회사가 됐다가 중국 건설사인 장영건축유한공사 소유로 넘어갔다.

유한빛 기자 조선비즈 




두산건설, 신용등급 ‘BB-’로 강등…“유동성 위험 지속”


한국기업평가 두산건설 BW, `부정적` 전망 유지


    한국기업평가는 30일 두산건설의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기존의 ‘BB(부정적)’에서 ‘B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실적 개선에도 재무 부담이 과중한 수준인 데다 차입 부담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지속되고 있고 계열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지원 여력이 약화됐다는 이유에서다.


두산건설 현금흐름 등 지표(자료=한국기업평가)


두산건설은 주택사업의 착공 전환 본격화로 2017년 이후 매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2019년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부담에도 원가율 개선 및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경감으로 연결 기준 4.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금융비용과 기타대손 상각비가 감소하면서 세전순손실 규모 역시 축소됐다.


그러나 2020년 1분기 화성 반월 및 천안성성 사업장 매각에 따른 매각차손(691억원) 인식으로 연결 기준 세전순손실이 763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 유상증자에도 운전자본부담 및 누적 손실 등으로 지난 3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43.8%에 이르는 등 재무 부담이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다.


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두산건설은 추가 손실 가능성, 차입 부담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지속될 전망이다”며 “2018년 대규모 대손충당금 설정에도 잔존 영업채권에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장기 미착공 사업의 추진이 계속해서 지연될 경우 관련 보증채무의 현실화로 인한 추가적인 자금부담 및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차입금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만기가 단기화돼 있고, 영업실적 개선을 통한 재무 부담 완화 가능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계열의 지원 여력도 크지 않다”면서 “두산건설의 자구안 시행 결과가 유동성 리스크 완화 여부의 결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기평은 두산건설의 실질적 지원 주체였던 두산중공업(034020)의 재무 부담이 확대되며 지원 여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친환경 발전설비 구축 기조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사업기반이 약화된 가운데 두산건설에 대한 유상증자, 상환전환우선주 상환 등으로 두산중공업의 재무 안정성이 저하됐다”며 “국책은행의 긴급 자금지원으로 유동성 우려가 일부 완화됐으나, 사업기반 훼손을 감안시 재무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판단했다.


그는 “두산(000150)그룹의 자구안에 두산건설에 대한 매각 계획도 포함된 만큼 매각 진행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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