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서울·경기 집값 ...전셋값도 7년 만에 "최고" ㅣ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신용대출 사상 최대"


고삐 풀린 서울·경기 집값…전셋값도 7년 만에 "최고"


6월 서울 주택 매매가 석달 만에 상승

경기는 0.68% 뛰어 ‘풍선효과’ 뚜렷

아파트 중위 전셋값 4억 6129만원

文정부 출범 이후 5300만원 올라


    두 달 연속 하락하던 서울 주택 가격이 ‘6·17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세 가격도 무섭게 치솟았다. 일각에선 지난달 3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부동산 정책은 다 잘 작동하고 있다”는 국회 발언을 꼬집으며 “시장은 반대로 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6월 서울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13% 상승했다. 12·16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지난 4월(-0.02%)과 5월(-0.09%) 두 달 연속 하락했는데,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6월에는 서울 25개구 전체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등 호재가 있는 송파구(0.24%)와 신안산선 등 교통호재를 끼고 있으면서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가 많은 구로구(0.28%)가 크게 올랐다.




서울에 집중된 규제로 나타난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경기도는 전달보다 0.68%나 집값이 오르며 5월(0.4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6·17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안산시 단원구(2.51%)와 용인시 기흥구(1.54%)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주택 가격 상승률도 0.41%로 전월(0.06%)보다 오름 폭이 커졌다.


전셋값도 같이 오르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전국(0.15→0.41%), 서울(0.06→0.24%), 경기(0.28→0.69%) 등 전역의 상승 폭이 커졌다. 민간기관의 통계도 비슷하다. 이날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4억 6129만원으로 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서울신문 


지난달 신용대출 3조원 늘어 사상 최대 …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


    지난 6월 한달 동안 일반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등 개인 신용대출이 3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급전이 필요한 개인이 늘어난 데다,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막힌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현실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6월 말 신용대출은 117조5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 114조6858억원 대비 2조8374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종전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3월 증가분(2조2408억원)을 넘어섰다.


 

조선DB


반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450조6097억원에서 451조4558억원으로 846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아직 집계 전인 하나은행이 최소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가정하면, 90조9999억원에서 91조9944억원으로 1조원가량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분의 3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정부가 최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신규 구입할 시 전세대출 등을 전면 금지했다. 이 때문에 갭투자 등으로 주택을 사려면 상대적으로 느슨한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금융 지원을 신청한 후에도 시간이 지연되자 당장 인건비 등의 지출이나 가계 생활비를 목적으로 개인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최대 연 1%대까지 내려가는 등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신용대출 증가를 부추긴 영향도 작용했다.


일부 은행은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대출 한도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 비율을 낮췄고, 우리은행은 이달 중 리스크심의위원회를 열고 일부 상품 한도를 조정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풍선효과가 계속 커진다면 앞으로 한도나 금리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정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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