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맞아" l "삼성 불확실성 커져" 해외언론 연일 대서특필


삼성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추측보도 자제 호소


이재용 내일 영장심사… 삼성 사흘새 두차례 호소문

"오랜 검찰수사 정상경영 위축… 韓 위기극복 최대 노력"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사를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운 정황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반박하며 근거없는 무리한 보도는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8일로 예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삼성이 사흘새 다시 호소문을 낸 것이다.


7일 삼성은 ‘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삼성은 위기에 처했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는 자제해 달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제

edited by kcontents


삼성은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에 기반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장기간 이어진 검찰 수사로 회사가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며, 오랜 검찰 수사로 삼성의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은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삼성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며 "삼성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7일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른바 '신경영 선언'을 한지 27주년이 되는 날이다.


아래는 삼성 호소문 전문


 

   삼성이 위기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검찰은 장기간에 걸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에 대해 수사했습니다.




그리고 적법 절차에 근거한 검찰 수사 심의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제 법원의 영장 심사 등 사법절차가 진행될 것입니다. 검찰에서는 수사 계속 여부와 기소 당부에 대한 심의 절차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입니다.


다만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 삼성은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자 합니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 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사들로 인해 삼성과 임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되었습니다.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어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의 위기를 맞으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습니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되어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인해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삼성의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삼성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되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최지희 기자 조선비즈 




구속 기로에 놓인 이재용…외신들 "삼성 불확실성 커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신은 삼성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난 5일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전하며 "이재용 부회장 구속시 그룹의 경영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지난 4일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 테스트 키트의 생산을 늘리는 등 코로나 사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부회장만큼 위태로운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경제

edited by kcontents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재판에서 몇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그 결과는 한국의 기업들과 정부 사이의 민감한 관계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앞서 지난달 6일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는 총수 부재에 따른 문제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경제신문은 당시 "거액 투자 등 대규모 사업구조 전환이 필요한 경영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창업가의 구심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특히 삼성의 주력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업계에서는 더욱더 그렇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8일 열리는 가운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 등 잇단 재판과 구속 위기가 삼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고, 미국의 AP는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 AFP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케이콘텐츠

댓글()